[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8일 임시국회를 소집하자마자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총선을 실시할 의향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총리 관저에서 시오노야 류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약 1시간 회담을 갖고 중의원 해산 시기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등 정치권 관계자들에게 28일 소집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22일 투개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고심 중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복수의 관계자들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일 일정을 고려해 내달 총선이 유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여당 간부는 '10월10일 공시-10월22일 투개표'가 유력하다면서도 여당과의 조율에 따라 '10월17일 공시-10월29일 투개표' 등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의원 해산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베 총리의 국정 운영은 물론 그가 밝혀 온 2020년 새 헌법 시행 일정과도 긴밀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의 핵심인 9조 1, 2항을 유지한 채 3항을 신설, 자위대 근거를 명확히 하고 개정 헌법의 2020년 시행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의원 해산과 총선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여야는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공명당의 공명당의 모태인 '창가학회'는 17일 선거대책 관련 회의를 열고 10월22일 투개표 일정을 전제로 선거 준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민진당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 등 간부들이 당 본부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의 측근인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