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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성명 수위 낮추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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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대화의 문 열어 놓을 필요성 느낀 듯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북한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반발하는 성명을 연일 내놓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격이 낮아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의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1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썩은 그물보다도 못한 제재가 무서워 할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다"라면서 "극악한 제재 결의 조작은 우리로 하여금 믿을 것은 오직 자기 손에 틀어쥔 자위적 핵무력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태평화위는 "미국놈들을 미친개처럼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면서 "미국의 제재 소동에 편승하여 새망(경박)을 떤 일본의 섬나라 족속들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 또한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고 미국과 일본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셌다. "남조선 괴뢰들에 대한 분노는 더욱더 서릿발친다"라면서 "동족의 껍데기를 쓴 미국의 개가 바로 괴뢰 역적들이다. 더 강한 제재로 동족을 압박해야 한다며 너무나도 추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전날에도 '외무성 보도'를 통해 "극악무도한 도발행위의 산물로 준열히 단죄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면서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박정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성명의 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외곽조직을 활용해 할 말은 다하고, 오히려 더 높은 강도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끝까지 가겠다'고 밝힌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성명의 격은 ▲정부 성명 ▲정부 대변인 성명 ▲외무성 성명 ▲외무성 대변인 성명 ▲외무성 대변인 담화 ▲외무성 보도'의 순으로 낮아진다고 평가된다. 전날 나온 '외무성 보도'는 정부 명의로 발표되는 입장 중에서 가장 수위가 낮은 것이고, 아태평화위는 북한의 정부기구도 아니어서 격을 논할 수준은 아니다.

북한의 가장 강도높은 비난 수위는 지난 7월4일과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후 유엔 안보리가 제재안을 결의하자 발표한 '정부 성명'이다. 북한은 당시 "정의의 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면서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백배로 결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한 제재결의 2270호가 발표된 다음달인 지난해 3월4일에는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규탄배격한다"면서 "단호한 대응과 범세계적으로 투쟁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차 핵실험과 3차 핵실험 때는 외무성 성명과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받았고, 일련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는 대부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

박 부소장은 "외교적 부분에서 대화의 문을 약간 열어놓을 필요성을 느껴 전략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외교관 추방 등 강경한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누그러진 태도를 보일 필요성을 인식한 태도"라고 분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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