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계란 매대.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계란이 수북히 쌓여있다.

지난 2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계란 매대.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계란이 수북히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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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포비아에 계란 가격 급락세, 찾는 소비자도 드물어
정부 "먹어도 된다" vs 전문가 "부작용 예단 말라"
소비자들 혼란 가중 속 관련 업체들만 발동동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살충제 검출 사태 이후 계란 산지가격이 폭락하고 소비가 급감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에그포비아(계란과 공포증의 합성어)'가 일반 '케미컬 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로까지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다. 계란과 닭을 주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ㆍ제빵기업과 외식업체들의 타격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부와 학계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살충제 계란 섭취와 관련,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은 계속 이어지는 형국이다.


◆정부, 살충제 계란 인체 위해 가능성 거의 없어=살충제 계란 사태로 인해 가장 걱정되는 것은 산란계 부산물(계란 등)을 섭취해도 안전한가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살충제 계란을 섭취한 최종소비자(사람)의 경우 생물농축(난분해성 오염물질이 생물체내로 유입된 후 상위단계로 올라갈수록 농도가 농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다.

최종 소비자(사람)가 살충제 계란 등을 섭취할 경우, 생물농축 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유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금속 등과 같이 허용치를 초과한 독성이 강한 독성물질에 노출됐음을 전제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계란에 대한 위해 조사 결과 발표에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확인했음을 밝혔다. '산란계에 사용 금지된 살충제 5종을 계란 등의 음식을 통해 섭취했다고 하더라도 한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피프로닐에 가장 많이 오염된 계란을 매일 2.6개씩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으로 오염된 계란은 매일 각각 4000개, 1321개까지 먹어도 무해하다'고 했다.


◆의사협회와 환경보건시민단체, 정부 발표 전면 반박=의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정도로 강한 독성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문제가 된 살충제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 계란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인 만큼 1회 섭취나 혹은 급성 노출에 의한 독성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며, 정부는 급성 독성의 미미함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만성 독성 영향 가능성을 고려해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비록 이번 이슈가 일부 농가에만 국한됐고, 정부 역시 그 동안 미흡했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축산 사육환경 개선 및 질병예방 등에 대한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만큼 현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정부가 허용하는 수준의 살충제 성분이 함유된 달걀 등을 섭취한다 하더라도 인체 내 미칠 영향에 대해서 현재로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식약처 발표처럼 동물실험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냐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동물실험의 불확실성 때문에 동물에게 안전한 수준의 100분이 1이면 사람에게도 안전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계란 먹을까, 말까…"인체 위해 가능성 적어 vs 부작용 우려" 원본보기 아이콘

◆계란 산지가격 폭락…"찜찜해 못 먹겠어요"=에그포비아가 좀처럼 가시지 않으면서 계란가격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도ㆍ소매가 모두 20%가량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대한양계 협회에 따른 계란 (특란 기준)가격이 지난 6월 평균 190원대 에서 8월말기준 160원대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식약처가 살충제 계란에 대한 위해성 조사결과 살충제 계란을 섭취해도 전반적으로 무해하다는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계란 판매량이 여전히 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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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매값도 내림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30개들이 계란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 가격은 6146원으로 살충제 파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14일 7595원에 비해 1449원(19.1%) 떨어졌다. 계란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 산란계와 계란을 모두 폐기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산란계 농장 에서 살충제 성분이 발견된다면 향후 계란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추석연휴 수요증가로 계란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석 전, 후 계란가격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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