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활용 전력 저장 탱크 개발중…자재 조달 쉽고 기존 시설 3배 수명
말타에서 개발중인 시설은 크게 2개의 거대한 탱크로 구성된다. 하나는 뜨거운 열로 녹인 염화나트륨을 저장하고 나머지 하나는 부동액, 탄화수소액 등 냉기를 축적할 수 있는 액체를 저장한다. 이 두 탱크 사이에는 열교환 히트펌프가 연결돼 있다.
이 전력저장 시스템은 터빈이나 열교환 펌프 등 기존기술을 거의 그대로 응용할 수 있다. 금속제 탱크나 부동액 등도 쉽게 조달 가능하다. 게다가 소금은 추출이 쉽고 독성물질을 방출하지 않으며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소금을 활용한 전력 저장 탱크는 수 천 번 재활용할 수 있으며 기대 수명이 최대 40년에 이른다. 회사측은 현재의 축전 시설보다 약 3배 이상 오래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젝트 말타의 팀원은 10명 정도이다. 말타는 엑스의 정식 프로젝트로 승격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실제 시설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이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저장시스템은 엑스 외에도 지멘스, 제너럴 일렉트릭 등 여러 대기업이 주목하는 미래사업이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해도 손실율이 컸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중 30만 MWh(메가와트시)가 버려졌다. 30만 MWh는 수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청정에너지와 탄소시장 분야를 분석하는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2024년까지 해당 사업분야에 400억달러(45조원)의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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