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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 3인방, 7년 만의 어색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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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신상훈·이백순, '이희건 신한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 나란히 참석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맨 왼쪽)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왼쪽 세 번째)이 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이희건 신한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신한금융)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맨 왼쪽)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왼쪽 세 번째)이 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이희건 신한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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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과거 신한금융 '서열 톱3'로 불렸던 라응찬 전 회장(79)과 신상훈 전 사장(69),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65)이 7일 7년 만에 어색한 조우를 했다. 2010년 9월 당시 이 전 행장이 신 전 사장을 고소하면서 촉발된 이른바 '신한사태' 이후 세 사람이 공식석상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세 사람은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 '이희건 신한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각각 참석했다. 이 명예회장은 신한은행의 창업자다.
가장 먼저 나타난 신 전 사장은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라 전 회장을 만난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하며 "(라 전 회장이) 나에 대한 화해보다 고객이나 주주 등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등장한 이 전 행장은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어떻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신 전 사장과 대화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오늘 (행사장에서) 만나면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라 전 회장은 신 전 사장과 만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안 만난다. 어떻게 해서든 절대 안 만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행사장 내에는 세 사람을 비롯해 신한금융 전·현직 경영진 및 주주들까지 수백 명의 사람이 모였다. 라 전 회장의 자리는 무대 바로 앞 중앙 테이블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박노수 이희건한일교류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배치됐다.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의 자리는 각각 다른 테이블에 마련됐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세 사람은 이날 기념식의 취지를 고려해 행사장 내에서는 반갑게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행장이 먼저 신 전 사장에게 다가가 꾸벅 인사하자 신 전 사장이 "연락 좀 하고 살지"라며 등을 두드렸다.

이어 식장 내에 들어선 라 전 회장은 각 테이블 마다 돌며 주주 및 전현직 경영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자연스럽게 신 전 사장이 자리한 테이블에 다다르자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신 전 사장이 인사를 건네자 라 전 회장은 "너 평상시에 인사 좀 하러 오지"라고 말했고, 신 전 사장은 "제가 바빠서요"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포옹과 함께 다른 주주들과 인사를 같이 짧은 대화를 나눴다.

7년의 세월을 연락 없이 지낸 세 사람이 대화의 물꼬를 트자 '화해 모드'란 해석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박노수 이사장의 기념사와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 회소사, 조용병 회장의 인사말 등이 진행된 뒤 음식과 와인이 제공되기 시작하자 신 전 사장은 식사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자리를 떴다.

신 전 사장은 행사장을 떠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의례적 인사일 뿐이었다"며 "화해할 시간도 없었고 그런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선을 명확히 그었다. 이어 그는 "(라 전 회장이)나에게 잘못한 것을 떠나서 고객 및 주주들에게 '과거에 한 일을 잘못했다'는 사죄의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 전 행장은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행사장을 떴다.

신한사태는 올해 3월 대법원 판결 이후 최근 신한금융이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법적 절차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여전히 당사자들 사이의 앙금은 풀지 못한 풀지 못한 상태로 여전하다.

한편 이날 기념식 행사에는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한동우 고문(전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전현직 신한금융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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