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금단의땅 파주 '캠프그리브스' 문화공간 재탄생
[아시아경제(파주)=이영규 기자] 50년 금단의 땅 비무장지대(DMZ) 내 미군 주둔기지 경기도 파주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가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기도는 17일 오후 2시30분 캠프 그리브스 내 옛 미군 볼링장에서 '기억과 기다림'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개막했다고 18일 밝혔다.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30일까지 열린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분단의 현실을 오롯이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 전시는 강주리·김서량·허수영 등 신진 작가들이 바라본 분단의 모습을 담은 기획전시와 캠프그리브스와 DMZ의 과거ㆍ현재ㆍ미래를 표현한 상설전시로 이뤄져 있다.
기획전시관은 ▲역동적인 생명의 환타지 ▲시간이 덧 입혀진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 ▲시공간이 흔적을 촉각적으로 남기는 사운드 스케이프 등을 주제로 꾸며졌다. 상설전시관은 ▲서부전선의 시간 ▲CAMP Greaves의 기억 ▲다시 살아나는 캠프 그리브스 ▲DMZ, 희망의 땅 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그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시물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JSA의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보관 중인 휴전협정 당시 국내 군사분계선이 최초로 공식 표기된 지도와 깃발, 유물 등이 전시된다. 미군 숙박시설, 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을 통해 1950년대 당시 주한미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 관람 신청과 각종 정보 등은 캠프 그리브스 공식 홈페이지(www.dmzcamp131.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캠프 그리브스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라며 "앞으로 캠프 그리브스를 통일과 열림, 공존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반환지다. DMZ로부터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군의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이 볼 수 있다.
도는 2013년부터 부지 내 생활관 1개동을 리모델링해 안보체험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특히 지난 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 해 이 곳을 찾은 관람객은 1만7000여명이다. 이는 2014년 5711명보다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도는 기부대양여사업을 통해 내년 캠프 그리브스 소유권을 국방부로부터 이관받아 역사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재 운영중인 유스호스텔에 더해 병영ㆍ생태 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이 추가되면 캠프그리브스는 복합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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