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조선소도 생존위기]현대미포 외 '수주 0건'…"수주만이 살 길"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올해 수주 無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도 '불황의 그늘' 못 피해
-한진重, 해군 함정에 특화…2년치 수주 잔량 확보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중소형 조선소 중 현대미포조선 외에는 여전히 수주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등은 전일 기준으로 올해 수주 실적이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세계 조선업계의 불황 여파는 국내 중소형 업체들에게는 더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 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4188척 중 절반 가량을 중소형 조선소가 맡았다. 국내 중소형 조선소는 대형· 중형 상선이나 소형 특수선 분야에서 대형사 못지않은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수주 0건'이라는 불황의 그늘을 피하지는 못했다.
공적 자금 4조5000억원이 투입된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법정 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의미있는 수주 실적을 발판으로 실적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업계에서는 재매각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수주 잔량은 24척 정도로 한 건의 수주 실적이 절실하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MR(50K급)와 LR-I(70K급) 등 탱커 선형의 건조 경험이 풍부한 이점을 살릴 것"이라며 "올해 수주 확보를 위해 현재 영국, 그리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해군 함정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현재 2년치 정도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최악의 수주 실적에도 12척, 5200억원 가량의 특수목적선을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 불황 속에서도 올해 수주 확보를 위해 투 트랙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서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수주 노력을 기울이면서 특수선 등 고부가 가치선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다음달부터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하기로 했다. 벌크 및 컨테이너 등 중대형 선박을 만드는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수주 잔량이 22척 정도다. 이 또한 올해말이면 모두 소진되는 규모로 한 건의 수주가 아쉽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계약한 11만5000t급 아프라막스 탱커 수주건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조선업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수주 확보를 위해 그리스 등 해외 선주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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