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 충전방식 '콤보1'로 통일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제조사별로 제각각인 전기자동차의 급속 충전방식이 하나로 통일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 같은 내용의 전기차 충전 관련 KS 개정(안)을 29일자로 예고 고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완속 충전방식은 미국, 일본, 한국이 공통적으로 5핀 방식으로 통일돼 있어 국내에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급속 충전방식은 차데모, A.C. 3상, 콤보 1 등 3가지 방식 중에서 콤보 1 방식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는 충전방식 통일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편과 혼란이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에 따른 조치다. 전기차 보급이 많지 않은 지금이 충전 방식 통일화의 적기로 꼽힌다. 현재 국제표준(IEC)에는 5가지 급속 충전방식이 규정돼 있고, 국내에서는 이 가운데 3가지(차데모, A.C. 3상, 콤보 1)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KS 개정에 맞춰 자동차제조사는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부터 충전구를 콤보 1으로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콤보 1은 급속과 완속 충전을 자동차 충전구 한곳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전시간이 A.C. 3상보다 빠르고 충전용량도 크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차데모 방식에 비해 차량 정보 통신에 유리하고, 미국 자동차학회 표준으로 채택돼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표준 방식으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기존의 콤보 1과 다른 방식의 전기차 사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멀티형 충전기를 당분간 보급해 나가도록 공공용 충전기 보급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KS 개정을 통해 전기차의 급속 충전방식이 점진적으로 통일화되면 자동차 제조사는 충전구가 1개로 된 전기차 생산으로 생산 효율이 향상되고, 충전기 제조사는 충전기 커넥터가 3개에서 1개로 줄면서 2000만원선의 충전기가 1700만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충전기 운영사업자는 커넥터 케이블이 3개에서 1개로 단순화 돼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되고, 전기차 사용자는 자기차량의 충전 방식을 찾는 불편함이 없어진다. 국표원 관계자는 "정부 역시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공공용 충전기를 설치 할 수 있어 충전인프라 보급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표원은 60일간의 입안 예고기간 중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거쳐 2017년 4월중에는 KS 개정(안)을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