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 최근 급등…변동금리 대출 확대·가산금리 조정 가능성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금리 하강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 실세 금리의 상승세에 발맞춰 국내 은행권도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전략을 새롭게 짜는 모습이다.


21일 국고채 3년물금리는 1.725%로 전일 대비 0.01% 포인트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한은의 국고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소폭 조정받는 데 그쳤다. 대표적 실세금리 지표인 국고채(3년물) 금리는 2008년 5.27%(연간 평균)를 기록한 뒤 수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7월 1.22%(월 평균)로 최저치를 찍고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선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만 오르지 않았을 뿐 실세금리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출과 자금조달 전략 방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우선 금리가 상승하면 예금금리를 포함한 은행의 조달 비용도 함께 오르게 된다. 또 이자율 상승에 따라 기존 대출자산의 연체율이 올라 충당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요구불예금 잔액이 409조5994억원에 이르는 등 은행의 자금조달 상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현재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율은 98%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많은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기도 했고 수신 상황이 나쁘지 않아 굳이 은행들이 비용이 들어가는 특판 상품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전략 변화도 불가피하다. 최근 2년 간 급격히 늘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향후 금리 상승기가 오면 변동금리 상품 위주로 취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말 발표된 '한국은행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8.6%로 전달(55.8%)보다 7.2%포인트 줄었다. 은행권의 고정금리 신규 대출 비중이 4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AD

아울러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대출자산 성장이 더뎌지기 때문에 외형 성장 둔화도 우려된다. 때문에 은행들은 대신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경우 금리 상승기에 대한 리스크가 고스란히 가계의 이자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실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5%에 육박하자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대출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지만 사회적 비난을 초래할 정도의 과도한 금리 인상이 없도록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