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지난 1~9월 누적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76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4449억원) 대비 3196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 9월말 기준 저축은행 총자산은 4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6조원(13.7%) 늘어난 금액이다. 대출금과 현금·예치금이 각각 5조6000억원과 9000억원가량 늘어난 때문이다. 유가증권은 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000억원(17%)정도 증가했다.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 9월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9%로 지난해 말 대비 2.3%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에서 7.7%로 3.3%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6.0%로 지난해 말보다 0.8%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6.2%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3.5%포인트 개선됐다.
지난 9월말 기준 저축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70%로 지난해 말(14.14%)보다 0.56%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자기자본 증가율(19.5%)이 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4.9%)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제·통상부문 정책적 기조 변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와 조선·해운업 등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안요인이 가중될 수 있다며 저축은행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대출규모와 증가속도 등 저축은행 가계대출 취급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여신심사를 강화토록 지도하겠다”며 “가계와 기업의 잠재 부실 증가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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