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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치불안·강달러…외국인 '엑소더스' 가속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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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순실 게이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미국 금리인상 시점 임박에 따른 달러강세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대탈주)가 계속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달간(10월11일~11월11일) 유가증권(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1332억원, 165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러는 사이 코스피는 3.37% 하락하며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567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뒤이어 현대모비스(-3107억원), 한국전력(-2853억원), KT&G(-2367억원) 등의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전기전자ㆍITㆍ자동차ㆍ금융 등 그동안 상승 흐름을 탔던 업종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투매에 대해 최순실 게이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으로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달러강세(원화약세)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로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조3000억원이나 순매도하며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달러인덱스가 1월말 이후 최고 수준인 99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 현상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월부터 10월 말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아직까지 총 10조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10월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매도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11월 옵션만기일(11월10일)에 지수가 반등했음에도 외국인 선물 매도 계약수는 3만계약 이상 수준에서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셀코리아(Sell Korea)'가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총 3만1231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으로도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2만5712계약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기존 선물 매수세를 모두 청산하고 신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외 투자환경의 변화가 만기일 이벤트와 섞이면서 시장의 급변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진 강달러에 따른 외국인 이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통화 완화정책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최근의 통계 결과는 오히려 금리 인상쪽으로 더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기준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84%로 연초 이후 최고치다.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지난 11일 칠레 중앙은행 주최 토론회에서 연준의 두가지 목표인 물가와 고용이 정책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자 확률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금리인상은 대선 이전에도 거의 확정적이었다"며 "대선 이후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봐서 사실상 12월 금리인상은 거의 기정사실이다"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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