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주가 하락이 본격화됐던 지난달 이후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을 확정한 코스닥 상장사 12곳 가운데 절반인 6곳이 1차 발행가액보다 하향해서 가격을 확정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중소형주의 날개 없는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보다 낮아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청약까지 넣으면서 주식을 매수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이 임박해 있다는 점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목줄을 조여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이는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자금조달에 취약한 코스닥 중소형주는 이자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한 코스닥 상장사 담당자는 "요즘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투자 유치와 관련해 '부익부 빈익빈'이 상당한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가가 계속내려갈 경우 사모 형식으로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이 납입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하향 조정하면서 대응하더라도 결국엔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기업은 전환사채(CB) 등 다른 자금조달 방법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