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동반침체 영향도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한국거래소가 지난 8월부터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30분 늘렸지만 유동성 증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들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권시장 대부분이 침체를 겪고 있는 탓에 당장은 시간 연장 효과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량도 지난 1~7월에는 일평균 3억9961만주를 기록했으나 8월 이후 3억8489만주로 3% 이상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8~10월 3조3912억원으로 지난 1~7월(3조5385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증시시간 연장 후 3개월간 유동성 증대 효과가 없는 이유를 세계 전반적인 증시침체 현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리스크로 인해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주요 증시가 대부분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8월 이후 미국 금리인상과 하드 브렉시트 등 대외리스크가 많이 대두되면서 전반적으로 증시가 침체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 8월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연장하면서 유동성이 3~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중국 등 아시아 증시와 겹치는 거래시간이 늘어 그만큼 거래가 활성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 이후 여러 대외 이벤트가 발생, 시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진 상황이어서 아직 유동성 효과 판단은 이르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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