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이 병사 보직에서 고위공직자의 아들과 손자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면서 육체 활동도 적은 비전투 병과에 일반인보다 훨씬 많이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김 의원이 병무청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병사로 복무 중인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직계비속 658명 중 절반이 넘는 356명(54.1%)이 비전투 부대에서 근무하거나 비전투 특기를 보유했다.
비전투 병과에서 근무하는 병사의 부모가 소속된 정부기관은 법원, 외교부, 국회, 국세청, 검찰, 법무부, 교육부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무사, 심리전단, 국방부, 777사령부, 연합사, 정보사, 미8군 등 극소수의 인원만 선발하는 보직에는 고위공직자의 아들과 손자가 비교적 많이 근무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군별로는 공군(17.8%)에 가장 많았고, 주한 미8군(5.6%)에 복무하는 병사도 평균적인 군별 정원 분포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실력으로 선발된 인원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고위공직자 직계비속의 부대 배치 결과를 보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의문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수저는 타자치고 흙수저는 삽질한다는 느낌을 국민께 줘 상대적 허탈감과 박탈감을 받게 하면 사회지도층을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9일에는 국회의원, 부장판사, 검사장, 외교부 영사, 대학 총장 등 병역을 면제받은 고위공직자 92명이 병역면제를 대물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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