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명품 대기기간 10달
"불황 몰라요"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오주연 기자]경기불황으로 예년보다 덜 먹고, 덜 입고, 덜 쓰는 등 서민들의 소비지출은 줄고 있지만 특급호텔 패키지를 비롯해 명품의류, 보석 등 소위 부유층들이 향유하는 서비스 및 제품 판매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광복절 연휴 기간동안 국내 특급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대부분 90%대를 상회했다.
신라호텔서울을 비롯해 더플라자호텔ㆍ하얏트호텔ㆍ인터컨티넨탈호텔 등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도 올 여름 성수기를 맞아 쾌재를 불렀다. 신라호텔서울은 8월 들어 주말마다 객실 점유율이 9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야외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ㆍ연인 고객 수요가 몰리면서 하룻밤에 50만원대에 달하는 숙박비에도 464개 객실이 만실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주말 점심, 저녁 뷔페는 2~3일 전에 예약해야할 정도로 붐볐다.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그룹도 두 호텔을 합쳐 1100여개에 달하는 객실이 13일과 14일 광복절 연휴기간동안 100% 만실이 되는 기록을 냈다. 야외수영장이 딸린 그랜드하얏트호텔 역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601개 객실이 100% 만실이었고 15일에는 97%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시청에 위치한 더플라자호텔은 올 여름 휴가기간동안 내국인 패키지 이용률이 예년대비 20%이상 증가하면서 410개 객실이 92%가량 찼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은 올 7월 브랜드 리뉴얼 이후 주말마다 341개 객실이 연일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명품 매출도 수직상승했다. 같은기간 현대백화점 해외패션과 수입시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21.8%, 34% 증가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럭셔리 브랜드 판매도 19%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럭셔리 잡화와 주얼리 및 시계 매출은 각각 10.6%, 31.9% 성장했다. 지난해 동기간 매출 신장률은 각각 4.9%, 19.5%였다. 특히 주얼리와 시계 수요가 급증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라인의 경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최소 10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다.
고가 와인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100만원 상당의 프랑스 와인 보르도 그랑크뤼는 한 달에 평균 10여개 입고되는데, 매번 완판되고 있다. 대기해서 구매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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