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뉴스, 깊은 정보…두 바퀴로 달린 10년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은 침체된 지면 중심 매체에 활로를 열어줬다. 정제된 정보들을 채우는 지면은 온라인 매체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후 10년의 역사는 아시아경제의 현재를 만든 바탕인 동시에 앞으로 성장해 나갈 미래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같은 기간 요동쳤던 한국 미디어의 변화상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며 앞으로의 발전상을 그려볼 수 있는 지도다.
하지만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 4월의 데이터를 보면 미디어 중에서는 4위, 전체 순위는 25위를 차지했다. 종합일간지, 방송사, 경제지, 온라인 매체 등을 모두 포함한 국내 미디어 간 경쟁에서 10년 동안 순위가 무려 서른 계단 상승한 셈이다. 4월 첫째 주에는 미디어 순위가 3위까지 올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이어 이름을 올렸고 경제지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체 순위에서도 10년 동안 220개의 사이트를 제쳤다.
순방문자와 페이지뷰 등 구체적인 지표들을 보면 아시아경제의 가파른 성장세를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한 달의 순방문자는 514만9922명, 페이지뷰는 5554만837이었다. 이는 지난 2007년 11월과 비교하면 방문자가 396만4315명, 페이지뷰는 4822만2961 증가한 수치다. 순방문자와 페이지뷰가 각각 334%, 659% 늘었다는 얘기다.
이는 빠르게 바뀌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아시아경제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됐다. 기존 주요 일간지들의 장악력이 비교적 공고했던 지면 신문 시장에 비해 이제 막 매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온라인에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지면을 통해 중심은 잡되 온라인에 집중해 성장을 모색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기존의 미디어들도 지면 중심의 전략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고 있을 시점에서 당시 아시아경제의 발 빠른 온라인 강화 및 집중 전략은 경쟁 매체보다 앞서 온라인 미디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특히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일선 기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정확한 뉴스를 남들보다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단순히 지면 기사를 온라인에서 유통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면을 만들며 동시에 더 다채롭고 새로운 기사들로 온라인에 대응했다.
◆'명품' 온오프 통합 미디어로의 도약 = 온라인 부문에서의 성장과 함께 지면 신문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며 주요 매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창의적인 편집은 아시아경제가 온라인의 강자일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통합 미디어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2013년 편집부의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편집상' 10회 연속 수상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은 이를 입증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아시아경제가 각기 가지고 있는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해 내는 작업도 병행됐다. 2013년의 기획시리즈 '그 섬, 파고다'가 대표적이다. 파고다 공원을 통해 우리 사회 고령화의 현주소를 짚은 이 시리즈는 기획보도 신문부문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고 온라인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또 이에 힘입어 별도의 홈페이지가 구축돼 지금도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미디어 산업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경제는 2013년 국내 1위 증권 포털인 팍스넷을, 이듬해 아시아경제TV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온오프 통합 체제를 한 단계 뛰어넘는 경제전문 종합 미디어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언론사 최초로 코스닥에 직상장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