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법조인 대거 영입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전직 관료나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대내외 관리가 중요해진 세태를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주 앞서 지난 11일 열린 현대건설 주총에서는 김영기 세무법인 티엔피 대표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국세청 조사국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있다 리인터내셔널 소속으로 있는 박성득 변호사는 3년 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같은 날 주총을 연 신세계건설은 국세청 간부 출신인 임창규 김앤장 고문과 김상봉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를 새 사외이사로 모셨다. 두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을 겸임한다.
오는 25일 주총을 앞둔 다른 건설사 가운데도 신규 사외이사 영입이 눈에 띈다. 사정기관 출신 외에도 대학교수 출신도 여럿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정형민 서울대 동양학과 교수를 새로 영입했다.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등을 지냈다.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박순성 김앤장 변호사는 사외이사 임기를 마친 후 재선임되는 한편 감사위원을 새로 겸임한다.
한편 지난 11일 주총을 연 삼성물산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던 기존 정관을 바꿔 다른 이사회 구성원이 의장을 맡을 수 있게 했다. 이는 삼성전자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같이 추진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대표이사인 최치훈 사장이 그대로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으며 올해 새로 영입한 인사는 없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