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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SW는 암"이라던 MS,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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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L 서버, 리눅스 지원…프리뷰 버전 공개
데이터베이스 시장서 오라클 따라잡기 위한 과감한 결정
MS, 사티아 나델라 취임 후 폐쇄적 OS 정책 포기
스티브 발머 전 CEO, "리눅스는 암" 비판하기도


"공개 SW는 암"이라던 MS,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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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에 대한 고집을 버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일(현지시간) SQL서버를 오픈 소스 운영체제(OS)인 리눅스에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SQL서버를 윈도우 OS뿐 아니라 리눅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QL 서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다. 데이터베이스 SW는 기업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SQL서버는 그동안 윈도우 OS에서만 구동됐다.
MS는 우분투용으로 개발된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으며 레드헷 버전의 소프트웨어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MS는 2017년 중반 리눅스용 SQL서버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가 SQL 서버를 오픈소스 OS인 리눅스에서 지원하기로 한 것은 성장하는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목적은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절대 강자인 오라클로부터 고객들을 뺏어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오라클의 점유율은 MS의 두배에 달한다. MS는 리눅스용 데이터베이스 SW를 추가함으로써 고성능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들을 공략할 수 있으며 1개 이상의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던 기존 고객들로부터도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전에 참여하지 못했던 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리눅스와 오픈소스용 데이터 베이스 시장 규모는 44억 달러에 이르지만 윈도 데이터베이스 시장은 6억9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오픈 소스 기반의 제품들은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몽고DB(MongoDB)나 하둡(Hadoop)과 같은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MS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또, 많은 고객들이 클라우드 기반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동안 MS가 리눅스 등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매우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서버 컴퓨터에 리눅스 채용이 급속히 늘어나던 15년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최고 책임자였던 짐 알킨은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해칠수 있다"며 리눅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4달 뒤에 스티브 발머 당시 CEO는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리눅스를 "암적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IT 리서치회사 가트너의 머브 에이드리언 애널리스트는 "(MS의 윈도에 대한 집착은) 종교적 신념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년전 사티아 나델라 CEO가 취임하면서 MS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리눅스 커뮤니티에 임원을 파견하는가하면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리눅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MS의 주요 프로그래밍 코드를 오픈 소스 라이선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MS는 그동안 페쇄적인 OS 정책을 버렸다. 나델라는 "핵심 소프트웨어의 전략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자사 SW를 경쟁사인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또 경쟁사용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MS는 크로스 플랫폼 앱인 자마린(Xamarin) 인수를 발표한데 이어 레볼루션 애널리틱스(Revolution Analytics) 인수 이후 하둡과 수세, 레드햇까지 고급분석을 지원하는 MS R 서버를 발표했다.

한편, MS는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 행사를 개최하고 새롭게 출시될 SQL 서버 2016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오는 4월 출시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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