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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바이오텍 '손자회사→자회사'로 바꾼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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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의약품을 생산하는 손자회사 SK바이오텍의 지분 100%를 1238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SK바이오텍 설비증설 재원 마련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SK바이오텍은 의약품생산회사(CMO)다. 지난해 4월 모회사인 SK바이오팜에서 분리됐다. SK(주)는 SK바이오팜의 모회사이므로, SK바이오텍은 SK(주)의 손자회사다. 그러나 SK(주)가 SK바이오팜에 1238억원을 주고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함에 따라 SK바이오텍은 SK(주)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뀌게 됐다.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유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지주사인 SK(주)가 의약품 생산 사업 육성을 직접 지휘하겠다는 의미"라며 "바이오·제약산업은 SK그룹의 미래 중요한 먹거리지만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계열사가 아닌 지주사가 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이 향후 해외기업을 인수할 것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해 SK바이오텍이 사업 확장시 제약이 많다"며 "자회사가 되면 이런 규제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측면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K바이오텍이 연내 인수할 기업을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수합병(M&A)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복수의 외국계 증권회사를 인수자문사로 내정해 첫 공식회의를 열었으며 10여곳으로 압축한 인수 후보군을 더 좁혀 최종 인수 대상을 선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인수대상은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유럽계 비상장 CMO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지역 상장·비상장 CMO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통합 지주회사인 SK㈜를 출범시키면서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한 뒤 의약품 생산 사업과 중추신경계 분야 신약 개발에 매진해왔다. SK는 1993년 최태원 회장의 판단에 따라 신약 개발을 시작했으며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신약 개발을 지주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해왔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26%였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의약품 생산 회사의 영업이익률 평균(15%)을 웃도는 수치다. 현재 SK바이오텍은 수익성이 낮은 저가 복제약보다는 특허권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신약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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