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구매시 신원조회 의무적으로 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추진하자 총기업체가 오히려 웃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눈물을 떨구자, 불이 붙은 곳은 증시였다. 이날 미국 총기업체 주가는 총알을 탄 듯 치솟았다.
총기 규제가 강화되기 전, 총기 구매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결과다. 투자자들은 규제 보다는 총기 매수세가 몰리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총기업체 주식을 쓸어 담았다.
이날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미국 전역에서는 160만정의 총기가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0년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월간 판매량이다. 2013년 1월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총기 규제책을 예고한 다음 달 200만정의 총기가 팔려나간 이후 가장 많이 팔렸다.
성장주 투자자인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총기업체 영업사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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