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왜 혁신인가]혁신, 경쟁에서 전쟁으로…기로에선 韓
-KPMG 글로벌리더 386명 조사…절반이 혁신중심 전략 답해
-제조업은 이제 변혁의 초기단계 진입... 기업을 대비 필요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전쟁을 준비하라(preparing for battle)."
최근 다국적 컨설팅그룹 KPMG가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에 의뢰해 전 세계 386명의 고위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해 내놓은 '글로벌제조업전망' 보고서의 제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모든 전략과 위기돌파 수단의 최우선 과제로 '혁신'을 꼽았으며 혁신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자사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혁신중심'이라고 답해 신제품 및 연구개발(32%)보다 많았다.
KPMG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조업이 이제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의 초기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성장과 혁신, 비용절감과 공급망관리의 효율성 등이 모두 기업의 중요한 어젠다가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혁신전문가 모임인 이노베이션엑셀런스(IE)도 "2014년 혁신이 한 가지 증명한 것이 있다면 우리는 미래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워치와 구글글라스가 시장에서 대박 친 것을 보면 기술은 분명히 속도를 내고 정체나 정지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IE는 그러면서 "2015년은 그 어느 해보다 혁신이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국경과 성역,업종의 벽을 허무는 혁신경쟁을 시작했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금융과 자동차의 영역과 가상현실ㆍ증강현실 등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장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국 정부도 무인차와 핀테크(금융+기술),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의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의 혁신과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경쟁에서도 다크호스는 역시 중국이다. 알리바바와 샤오미, 텐센트로 대표되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전통산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산업 생태계를 재구축하는 이른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거치며 급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주고 풍부한 내수시장이 뒤를 받쳐주는 등 정부ㆍ기업ㆍ내수시장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제2의 알리바바와 샤오미를 예약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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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혁신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처럼 정부와 기업, 시장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정부는 규제와 세제 등의 제도를 기업 친화적 방식으로 전환하고 규제개혁과 반기업 정서 개선 등으로 기업가정신을 고취해야 한다. 기업들도 다가올 변혁기를 회사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조직구성원과 주주, 투자자, 시장의 신뢰를 얻는 혁신이야말로 생존을 넘어 성장과 도약을 가능케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KPMG의 글로벌 제조업부문 제프 도브스 대표는"혁신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혁신 사이클의 새로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즉시 뒤처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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