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인질사태 종결‥이슬람계 범인 보석 중 범행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호주 시드니 중심가의 한 카페에서 17시간동안 인질극을 벌이다가 16일(현지시간) 새벽 경찰에 의해 사살된 만 하론 모니스(50)는 다수의 전과 경력을 가진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로 밝혔다.
현지 호주 언론에 따르면 1996년 호주로 건너온 이란난민 출신의 모니스는 지난해 전처 살해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50여 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자카르타 폭탄 테러로 숨진 호주 군인 가족에게 지난 2009년 모욕적 내용의 서한을 보낸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지난주 대법원에서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알려졌다.
모니스의 변호사였 매니 팬딧치스는 언론과의 인터뷰등을 통해 “궁지에 몰린 그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며 “테러 조직과 연계된 행동이라기보다는 모니스의 독자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초 시아파였던 그가 최근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수니파로 개종했다는 점에서 추종자들에게 서방에 대한 보복을 요구해온 SI에 상당히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호주 경찰은 16일 새벽 2시쯤부터 ‘린트 초콜릿 카페’로 무장 병력을 전격 투입, 범인 검거및 인질 구출 작전에 나섰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경찰은 이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구출 작전 과정에서 모리스와 함께 붙잡혀 있던 2명의 인질이 사망했으며 4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망한 인질은 여성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38)과 린트 카페 매니저인 토리 존슨(34)으로 밝혀졌다.
모니스는 지난 15일 오전 린트 카페에 총기를 들고 난입 인질 30여명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그는 카페 진입 직후 카페 유리창에 검은색 바탕에 흰색 아랍어 문자로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이다'라고 적힌 이슬람교 신앙 고백문 깃발을 내걸었다.
그는 또 인질 석방 조건으로 IS 깃발을 가져다줄 것과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의 전화 통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호주는 물론 미국 등 서방권에선 이번 사건과 IS와의 연관성에 주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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