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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솔뫼 성지, 아시아청년들에게 '희망'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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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오후 4시35분 당진 우강초등학교에 헬기로 도착해 안희정 충남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김동완 국회의원의 영접받았다. 이어 소형 승용차에 올라 900m 쯤 떨어진 솔뫼성지로 이동했다. 도로변에 지역 주민 및 신도들이 나와 환호했다.

성지 입구에서는 무개차로 갈아타고 유흥식 대전교구장과 함께 성지 내 김대건 신부 생가로 이동했다. 당초 입구부터 걸으며 성지 순례의 의미를 더하려 했으나 시간 상 무개차를 탔다.솔뫼성지는 한국인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다. 성지 안에 들어서자 아시아청년대회 참가자들과 바리케이트 밖 잔디 인파 등 5만여명이 박수 치며 '교황'을 연호했다. 교황은 차 위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손 흔들어 화답했다. 출입을 허가받지 못한 사람들은 성지내 잔디밭 중간쯤에 설치한 바리케이트 너머에서 교황을 향해 손수건 등을 흔들었다.
이어 교황은 무개차 타고 200여m 쯤 가서 김 신부 생가 전방 30m에서 내려 유 주교와 함께 걸었다. 마중 나온 이용호 솔뫼성지 신부는 교황 일행 등을 'ㄱ'자형 기와집으로 만들어진 생가 마루앞으로 안내했다. 이에 교황은 마루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마루 뒤 벽에 걸린 김 신부 초상화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 3분 가량 기도했다.

기도 후 가슴에 성호를 그은 뒤 의자에서 일어나 김 신부 초상화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생가 앞마당에 설치된 방명록에 안경을 끼고 자신의 이름을 서명했다. 한 어린이가 은으로 만든 무궁화꽃을 교황에게 선물하자 교황은 어린이를 가슴까지 들어올린 뒤 껴안고 환한 미소로 볼을 비볐다.

이어 김 신부 생가 마당에 성수를 뿌린 뒤 경호용 바리케이트 밖에 늘어선 사람들과도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위로했다. 이동하던 중 교황은 희귀병, 암 등 병마와 싸우는 환자, 불임을 극복한 부부 20여 쌍과 그들의 자녀를 만나 축복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교황을 찍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 대전에서 온 조호정씨(20, 여)는 "두달 전 솔뫼성지 행사 봉사자에 지원했다"며 "교황을 직접 보게 돼 너무 설레고 기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조씨와 함께 자원봉사 중인 박준우씨(26, 남)도 "집안사람 모두 천주교신자"라며 "교황이 이땅에 많은 희망과 복음을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선 마리로비나 수녀(노틀담수녀회)는 40명의 학생과 함께 참석, 솔뫼에서 교황을 보고 "오늘 같은 일은 상상도 못 했다"며 마치 꿈꾸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 생가 앞에서 17분 정도 머문 뒤 다시 무개차를 타고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솔뫼성지 주차장 옆 대형 천막으로 이동, 운집한 인파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폭 40m, 길이 135m로 설치된 천막에서 교황은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을 갖고 연설했다.

아시아청년들과 만난 교황은 청년들에게 "말씀의 진리와 은총의 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고 영적인 힘을 결코 의심하지 말라"며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라"고 당부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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