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유태인 대학은 종교적 이유로 남·여 캠퍼스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예시바도 현재 뉴욕에 남·여로 분리된 2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예시바의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남·여 캠퍼스 통합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캠퍼스 통합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종교적 신념이 강한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예시바의 한 졸업생은 학내 신문 오피니언 면 기고를 통해 "캠퍼스 통합에 찬성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종교적 전통을 중시하는 학생들은 통합에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예시바 대학이 재정 문제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만약 남·여 캠퍼스를 통합할 경우 예시바 대학이 많은 학생들을 잃을 수 있다고 저널은 전망했다.
예시바는 2001년만 해도 미 국채에 40%를 투자하면서 기부금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했다. 하지만 2003~2004년 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대표가 바뀌면서 투자 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미 국채에 투자했던 5억달러 자금을 빼내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 2007~2008년 미 국채 투자 비율은 2.1%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2001년 46%였던 대체투자 비율은 2008년 80.4%로 확대됐다.
대체투자 확대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막대한 손실로 이어졌다. 2009회계연도에는 기부금 펀드가 20%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버나드 메이도프의 폰지사기에 연루되면서 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07년만 해도 17억달러가 넘었던 예시바의 투자 규모는 2009년에 1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예시바의 부채 규모가 5억5000만달러에 이른다는 루머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지난 3월 예시바의 재정 12억달러 중 14%만 가용한 현금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2015년에 가용 현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기감에 예시바는 최근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예시바는 행정 부문 직원을 줄이고 교수들과 행정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도 실시했다. 또 10개의 주거용 부동산을 매각했고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운영권을 뉴욕 현지의 지역 병원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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