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급등 공포…한 달 새 20% 상승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밀값이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과 악천후까지 겹쳐 가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가격은 부셸당 7달러를 돌파해 2월 말 이후 현재까지 한 달도 채 안 돼 20% 가까이 급등했다.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의 오클라호마, 켄자스, 텍사스 주에 비가 내리면서 밀 농작지 가뭄 우려가 일부 해소되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 때문에 당분간 밀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밀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세력들은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이 국제 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을 쉽게 끌어 내리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매수'를 고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흑해 주변국들은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 밀 공급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국가들이며 세계 밀 수출의 20% 가량을 담당하는데 이 지역 정정불안이 밀 수출 둔화로 연결되면 가격 상승세가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러시아가 밀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을 때 국제 밀 가격은 한 달간 60%나 폭등했다.
밀 투기세력들은 아직까지 흑해 주변국의 밀 수출과 생산은 차질을 빚지 않고 있지만 불안감만으로도 가격 급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으로 자국 통화인 흐리브냐화의 가치가 하락, 밀 농가가 씨앗과 비료를 수입하는데 드는 비용 부담이 높아져 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맥쿼리증권의 크리스 가드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의 건조한 기후도 정정불안 만큼 밀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독일,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과 미국, 호주의 건조해진 날씨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상학자들은 올해 하반기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 가뭄을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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