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2주일여 남겨둔 재팬 디스플레이가 주당 공모가 예상범위를 900~1100엔으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재팬 디스플레이는 10일 공모가를 최종 결정하고 19일 상장할 예정이다.
저널은 재팬 디스플레이의 공모가 예상 범위가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재팬 디스플레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재팬 디스플레이의 중장기 성장성 유지에 대해 우려했고 공모가는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팬 디스플레이는 합병 후 빠르게 흑자로 돌아섰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재팬 디스플레이가 상장되면 INCJ의 지분율도 현재 87%에서 36% 크게 줄게 된다.
2009년 설립된 INCJ는 2011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샤프·파나소닉·소니·히타치·도시바 등에 LCD 사업부 통합을 제안했고, 그 결과 이듬해 4월 재팬 디스플레이가 탄생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INCJ를 통해 2000억엔을 지원했다. 재팬 디스플레이의 상장은 어려움을 겪던 디스플레이 산업을 정부 주도로 되살려 민간에 돌려준다는 의미를 갖는 셈이다.
INCJ는 정부와 약 20개의 기업이 참여해 만든 정부-민간 합작 투자 기구지만 2조엔에 이르는 투자금의 대부분을 정부가 부담했다. INCJ는 설립 후 57개 프로젝트에 7000억엔을 투자했다.
재팬 디스플레이는 매각 대상 주식의 45%를 블록딜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지바현과 이사카네현의 2개 공장을 확장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재팬 디스플레이의 상장은 올해 일본 IPO 시장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도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신규 상장하는 일본 기업 수가 80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 탓에 지난해 급등했던 주가가 올해 약세로 돌아선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신흥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변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58개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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