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바꾸는 무림, 산업용지에 집중
내달 진주공장 라인 교체 업체 선정…2015년부터 비중 절반이상 생산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지난 5월 주력 지종(紙種)을 일반 인쇄용지에서 산업용 인쇄용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무림페이퍼(대표 김석만)가 내달 첫걸음을 내딛는다. 사측은 업체 선정을 시작으로 교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내달 경남 진주 공장의 생산라인 교체를 맡을 업체를 선정한다. 지종 교체사업으로 500억원이란 거액이 투입되는 만큼 몇개의 후보군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선진기술을 갖춘 해외업체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업체가 선정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라인 교체 작업이 시작된다. 기존 라인의 일부를 교체하는 것과 새로운 라인을 구축하는 두 방향으로 이뤄진다. 기계설비 도입부터 가동까지 10여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 교체 작업이 완료된다.
2015년 상반기부터 라벨지등 산업용 인쇄용지가 주력으로 생산된다. 달력 등에 주로 들어가는 일반 인쇄용지 생산비중은 기존 80%에서 45%로 감소하고 대신 산업용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라벨지는 무림페이퍼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전문기계로 특화시켜 제작하는 지종이다. 산업용지는 일반용지보다 수익성이 높아 고부가가치 지종으로 꼽힌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이번 산업용 인쇄용지로 주력지종을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산업용지는 580만t 가까이 생산됐다. 전체 제지 생산량 1133만t의 50%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반면 인쇄용지는 223만t 수준인데 재고가 10년전 12만t에서 최근 30만t으로 2배가량 늘어나 시장이 악화된 상황이다. 무림페이퍼가 거액을 들여 간판 제품을 바꾸는 것도 이 같은 수익 개선 차원에서다. 침체기로 접어든 인쇄용지 대신 라벨지 등으로 대표되는 산업용지 생산에 집중하는 것.
최근 부임한 김석만(무림페이퍼ㆍ무림SPㆍ무림P&P)대표가 지종 교체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80년 무림페이퍼에 입사한 김 대표는 무림SPㆍ무림페이퍼 공장장과 생산본부장,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본부장 등을 거친 현장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틈틈이 진주 공장을 찾아 직접 상황을 파악한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공장간 지종전문화 등 효율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김 대표가 공장경험이 풍부한 생산전문가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