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제천지역 문화공동체를 이뤄가는 안영숙 공전자연학교장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충북 제천시 옛 박달재길 초입에 '공전자연학교'가 있다. 제천 출신 토박이 예술인 15명이 관광두레의 일종인 '자작문화예술협동조합' 거점을 만드는 곳이다. 조합원 모두 대학을 마치자 마자 귀향한 이들이다. 이들은 미술, 문학, 사진, 도자기, 목공 등 다양한 전공 분야를 살려 교육, 자연체험, 문화관광을 통해 새로운 자립기반을 이루려고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관광두레사업은 주민 주도의 지역형 관광사업이다. 제천에서는 산야초 마을, 꽃단지마을, 교동문화마을, 백석 내수면어업계, 농촌공동체연구소, 수산전통주사업단 등이 두레 형태의 관광경영체 건립에 나섰다. 자작문화예술협동조합도 그 중의 하나다.
예전 자연학교 자리에는 공전초등학교가 있었다. 한때 공전초교는 학생 수가 19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작지 않은 학교였다. 30여년 청풍호 수몰, 인근 주석광산 폐광 등으로 마을 사람들이 떠난 후 문을 닫았다.
이곳에 지난 여름 산야초 연구가인 안영숙씨(46, 사진)가 공전자연학교를 간판을 달았다. 안 교장 역시 대학을 졸업한 후 곧바로 귀향해 산야초를 연구하며 차와 효소를 개발, 상품화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그새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동안에도 제천을 떠난 적이 없다. 최근 제천 시내 한복판에 있던 작업실도 이곳으로 옮겼다.
안 교장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자작문화예술협동조합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협동조합 운영모델은 발효, 미술, 목각체험을 통한 테라피 프로그램과 문화역사 콘텐츠 중심의 박달재 권역 관광네트워크 구축, 박달재 주말문화장터다. 이를 위해 안 교장은 지역예술인, 마을 농민들과 함께 인근 배론성지, 거란을 물리친 김취려 장군, 금봉낭자의 전설, 구한말 유인석 장군이 최초의 의병을 봉기한 자영당 등 역사자원에 대한 스토리텔링 및 관광네트워크 구축, 박달재 주말문화장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 교장은 "제천시에는 수많은 역사 문화자원 발굴 및 스토리텔링을 진행, 문화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문화공동체를 통해 협동의 가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협동조합 설립은 우리 지역이 가진 자원 및 인프라를 문화생산자와 지역민이 함께 가꾸고 지키는 방편이기도 하다. 더불어 문화생산자들이 자립하고, 그것을 토대로 문화를 재창조하거나 축적하는 활동을 펼쳐 나갈 생각이다."
안 교장의 꿈은 단순히 자연학교를 관광거점으로 만드는데 그치지 않는다. 제천지역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지역 전체가 함께 발전하는 것이다.
안 교장은 "내년부터 박달재 주말문화장터, 문화공연, 농촌체험, 여름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박달재 전통시장, 지역문화관광자원, 지역 특산물, 각종 문화체험을 결합시키면 자생적이면서도 자립 가능한 문화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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