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의 귀재' 롤랜드 에머리히, 액션으로 돌아오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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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소재로 다룬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빙하기를 다룬 '투모로우', 그리고 인류 멸망을 소재로 한 '2012'까지. 롤랜드 에머리히는 거대한 스케일과 뛰어난 영상미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킨 '재난 블록버스터의 귀재'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무차별 테러'라는 독특한 소재를 들고 한국 관객을 찾았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충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홀로 딸을 키우며 대통령 경호원을 지망하는 존 케일(채닝 테이텀)과 정체 모를 공격으로 위기에 빠지는 미국 대통령 제이미 소여(제이미 폭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펙타클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로 한 단계 업그레이된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의 '화이트 하우스 다운'. 이번 작품을 위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 재난 영화를 찍다가 이번에는 '백악관'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어떤 의미인가?


A. 이번에는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영화이다. 다른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한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굉장히 크고 유명하지만 단 하나밖에 없는 그 곳. 그래서 문제도 있지만, 내가 만든 영화 중 긴장감은 최고일거라 생각한다.

Q.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는?


A. 각본이 굉장히 뛰어났다. 헤롤드 클로저와 다른 작품의 각본을 준비하다가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각본을 받았다. 이 영화의 각본은 미국 모든 스튜디오가 탐냈다. 그래서 각본을 읽을 때 진지하게 고려했다. 각본을 읽어보니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게 됐다. 각종 인기요소와 정치적인 것들이 적절하게 잘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흥미로운 각본을 받아볼 기회가 드물어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Q. 비슷한 소재의 영화인 '백악관 최후의 날'이 있다. 어떤 차별화를 뒀나?


A. 사실 아직 그 영화는 보지 못해서 확실한 말씀은 드릴 수 없다. 하지만 그 영화는 북한의 외부 위협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우리 영화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또 나는 캐릭터를 깊게 파고든다. 우리 영화는 내부로부터의 위협을 그리고 있다. 내 생각에 미국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건 또 다른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Q. 포스터에 담긴 특별한 의미가 있나?


A. 그건 마케팅 담당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웃음) 내가 승인을 하긴 했다. 한국 버전 포스터는 채닝 테이텀이 가운데 있어서 좋다. 하지만 미국 버전에서는 한국과 달리 백악관이 불타는 장면이 없다. 나도 처음 봤다. 국가마다 다른 버전의 포스터를 볼 수 있어서 재밌다. 아마 현지 관객들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Q.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미국 우월주의'가 담겨있다는 평가가 있다. 혹시 들어보셨는지?


A. 미국이 만드는 영화는 전 세계가 본다. 미국의 대통령은 4년간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화로 만드는 것이다. 미국인의 생각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가 전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한국 대통령을 다루는 영화도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 대통령을 중요하게 그리는 것은 미국에서 세계가 즐기는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패트리어트' '인디펜던스 데이' '2012' 등 전작들에서 부성애가 유독 강조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사실 우리 아버지가 캐릭터가 쎘다. 나는 아버지와 가까운 사이이다. 가족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면이 영화에 반영된다. 사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차이를 두려고 했는데, 유독 아버지와 아들 관계에 끌리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아버지와 딸이지만, 기본적으로는 같다고 본다.


Q. 한국 영화 중 눈여겨 본 작품이 있는지?


A. '해운대' 윤제균 감독과 대담이 있어서 그 영화를 봤다. 시각 효과가 잘 돼 있어서 놀랐다. 우리와는 문화가 다른데도 한국에서 만든 영화가 미국에서 만든 것과 비슷한 소재를 다룬다는 사실에 놀랐다. 가족애, 시각효과 등 내가 만든 영화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Q. 이병헌 배두나 등 한국 영화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또 다음 작품에서 한국 배우들을 캐스팅 할 생각은 있는지?


A. 왜 점점 더 많은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지 알게 됐다. 그건 할리우드가 똑똑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를 캐스팅하면 관객들을 더 끌어 모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리고 내 영화에서는 스토리에 따라 캐스팅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 시장이 크다고 해서 그 이유만으로 중국 배우를 기용하는 일은 없다. '2012'의 경우 스토리상 자연스럽게 티벳에서 일이 진행돼 그쪽 배우를 섭외했을 뿐이다. 스토리 진행상 말이 된다면 앞으로 영화를 찍을 때 한국 배우를 기용하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다.


Q.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나?


A. 이 영화에 나오는 두 배우(채닝 테이텀, 제이미 폭스)가 환상적이다. 미국에서 이 두 배우의 인기는 장난이 아니다. 물론 이들의 인기가 높지 않는 나라도 있지만, 그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어딜가나 똑같다. 나는 영화를 만들 때 '여기서 잘 될거야, 저기서 잘 될거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Q. 특별히 재난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는? 혹시 다른 장르의 영화를 만들 생각은 있는지?


A. 내가 굉장히 큰 이미지를 좋아한다. 그리고 관객들이 왜 극장에 오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작은 규모의 영화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 1969년도에 있었던 폭동에 관한 영화를 구상 중이다. 게이 운동의 시초가 된 사건이었다. 나는 큰 영화도 하고 작은 영화고 한다. 골고루 섞어서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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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2'에서는 해일이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오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혹이 이번 영화에서도 관객들이 놀랄만한 장면이 있는지 팁을 준다면?


A.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는 장면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아 보여주지 못한 장면이 있다. 3대의 헬기가 도시로 날아드는 장면이다. 도시에 있는 빌딩을 엄폐물로 삼아 백악관에 접근한다. 백악관에는 공중 공격을 감지하는 경보 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이 헬기들은 저공 비행을 해 접근한다. 실제 사람들이 사는 길을 저공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 될 것이다. 이 장면을 완성하는데 6주 정도 걸릴 것 같다. 아마 개봉 2주 전이나 돼야 완성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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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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