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가격 비싸다고? 10년전과 비교해보니...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가전제품의 가격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식료품비나 집값 등 등 주요 물가가 많게는 2~3배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할 때 가전제품 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셈이다.
기술혁신으로 인한 제조비용 절감과 업체 간 경쟁 심화 그리고 이미 고가인 제품 가격을 더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여년 전인 2002년 60인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의 소비자 가격은 1600만원 내외였다. 당시 PDP TV는 브라운관(CRT) TV를 대체하는 최신 TV로 각광받았다.
현재는 PDP TV나 브라운관 TV는 찾아보기 힘들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같은 새로운 TV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의 소비자 가격은 55인치 OLED TV가 1100만원, 84인치 UHD TV가 2440만원 정도로 크기를 감안했을 때 10여년 전 PDP TV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냉장고와 세탁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2002년 700리터대의 최신 양문형 냉장고의 가격은 300만원대였으며 현재 900리터대의 양문형 냉장고 가격은 400만원대로 크기나 기간을 고려할 때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세탁기 역시 당시 최신형 10KG 드럼세탁기 가격이 160만원 내외였고 현재 22KG 드럼세탁기 가격이 18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물가상승률 대비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주요 가전제품의 소비자가격이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제조비용을 절감해 소비자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다. PDP TV나 LCD(액정표시장치) TV 같은 경우 출시 초기 1000만원이 넘던 가격이 10여년지 지난 현재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제조기술 발전으로 양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원인이다. 국내 가전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회사는 물론 중국과 대만 등의 제조업체와도 시장에서 치열하게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의 눈치를 보느라 담합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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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전 회사들이 신기술이 적용된 최신 제품 가격을 애초부터 매우 비싸게 책정했다는 점도 있다. 비싼 제품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 존재했다는 것도 가격 상승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가전제품 가격이 적정선을 넘기게 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전회사의 한 관계자는 "주요 가전제품의 10년 전 소비자 가격과 현재 가격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면서 "기술혁신을 통한 제조비용 절감과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에 대한 고려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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