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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류', '역풍'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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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의 히트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

'강남스타일'의 히트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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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한류, 지금부터가 '위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세계가 한류로 연일 들썩이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가 하면 TV에서는 '한드'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어느덧 동방의 변두리 국가 대한민국은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
하지만 마냥 웃을 때만은 아니다. 한류의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역풍'의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왕성하던 한국 드라마의 일본 수출이 최근 난항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서 수편의 드라마를 제작, 수출하며 일본 시장에 능통한 전문가다.

그는 "최근 한국 몇몇 드라마들이 '돈'에 눈이 멀어 일본 수출 과정에서 '가격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의 수출길이 막히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일본 업체의 경우 일정 부분의 예산 한계가 책정돼 있고 고액의 몇 작품만을 수입해 갈 경우 다른 드라마들의 일본 진출이 벽에 막히고 만다는 것. 특히 이러한 고액의 드라마는 작품성 보다는 스타 마케팅에만 중점을 두고 있기에 더욱 문제라는 설명이다.

원조 한류 스타 배용준과 현재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장근석

원조 한류 스타 배용준과 현재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장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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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작 단계에서 일본 수출을 염두 해 두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일본에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소위 말하는 '한류 스타'를 써야 하고 이는 다시 고스란히 제작비 압박으로 돌아온다.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또한 "너나 할 것 없이 가격 올리기에만 집중하다보니 정작 작품성은 뒷전이 되고 만다. 제작 환경도 나날이 황폐해지고 있는 추세다. 비싼 드라마라도 스태프나 조연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실정"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특히 이러한 드라마 수출이 '교류'가 아닌 '일방통행'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점도 문제점이다. 실제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중국의 드라마를 수입하지는 않지 않느냐. 이러다 정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는 비단 드라마 시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재 가장 큰 한류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요계에서도 이미 한 차례 터져 나온 바 있다. '김장훈의 경고'가 바로 그것.

'한류의 위기'에 대해 경고한 김장훈

'한류의 위기'에 대해 경고한 김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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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진출을 선언한 김장훈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하다가는 큰 일 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문화보호주의'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전자회사에 빗대어 설명했다. 김장훈은 "전자회사가 어느 나라를 휩쓸면 독점조사, 관세 등의 조치가 들어가듯 '한류'도 마찬가지다. 다른 나라와의 균형을 맞추지 않는다면 한류는 괴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장훈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화권 인사들과 '화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화류' 조성 기금을 만들어서라도 중국 가수들이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싶다. 그것이 진짜 한류를 지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교의 잡보장경 중 용왕게연품에는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라.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분위기에 도취되기보다 지금의 한류 열풍에 대해 다시 한번 냉정히 곱씹어 봐야 할 때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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