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집권 피데스당은 5년만기인 ‘특별국채’를 발행하고 이를 25만유로(약 3억5300만원)어치 이상 사들이는 해외 투자자에게 영주권자 자격을 부여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영주권 자격을 얻은 외국인은 헝가리 시민권을 취득할 수도 있다.
헝가리는 향후 몇 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외채를 떠안고 있다. 헝가리의 국가부채는 2011년말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81.4%에 이르러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헝가리 정부는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협상해 왔지만 중앙은행법 개정안 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헝가리 정부는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갖가지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자국민들에게 국채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까지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아이디어를 짜냈다.
헝가리 집권여당은 이 법안이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의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안을 발의한 한 여당의원은 “중국은 지속적으로 헝가리에 투자하기 위한 협조를 구해 왔다”면서 “헝가리 시민권을 부여한다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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