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SK의 ‘가을야구’는 강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채병용의 호투와 박재상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6-3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하며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선수단은 23일 대구로 이동해 2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반면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롯데는 다시 한 번 내일을 기약하게 됐다.
SK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박정권과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2회 1사 2, 3루에서 대타 조인성이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렸다. 4회에는 2루 주자 박정권이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통과,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의 끈질긴 추격에 상대 선발투수 쉐인 유먼은 맥없이 무너졌다. 이만수 감독으로부터 매니큐어 색깔까지 지적받자 이내 이성을 잃으며 자멸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침체된 롯데 더그아웃. 가을야구에 강한 SK는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박진만의 안타와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만든 5회 1사 2루에서 박재상이 우익선상 3루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최정이 도루를 시도해 강민호의 실책을 유도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박재상이 홈을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후반 반격을 노렸지만 아껴뒀던 마무리 정대현이 이재원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는 등 실점을 헌납해 추격의 의지를 상실했다. 결국 3-6으로 패하며 또 한 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를 마감하게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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