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떵떵거리던 '유통업 몰락' 제조업이 부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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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제조업체 권력 이동, 브랜드 제조업체 입김 커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상점의 종말이라고 쓰고, 전쟁의 시작이라고 읽는다”

영국의 경제전문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유럽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인구 증가로 제조업체와 대형 슈퍼마켓간 권력 관계가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유통업체와 이들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간 관계에서 ‘갑’은 유통 업체였다. 낮은 원자재 가격과 슈퍼마켓 체인의 증가는 유통업체에겐 현금 다발을 안겼지만, 제조업체는 고혈을 짜내며 제품 단가를 맞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인구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유통업체에서 제조업체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타임스의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제조업체들에게 제품 가격 인상의 빌미를 줬고, 온라인 쇼핑과 창고형 초특가 할인매장의 등장으로 유통업체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온라인 쇼핑 등 할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14%에 달한다. 다국적 식품업체인 네슬레의 아누드 드 벨로이 유통담당 사장은 “우리의 고객 관계에서 역동적인 혁신이 벌어졌다”며 “유통업체들은 어떻게 더욱 경쟁할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이제 그들이 우리를 필요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유통업체들은 경기 위축에 따른 부진한 소비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인 판매’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위해 유통업체들은 공급자들에게 과거 우월적 지휘를 이용, 도매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양측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유통업체들은 통상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3~6개월이 지나면 제 자리를 찾는다는 점을 들며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 라인이 다양해진 제조업체가 ‘배짱’을 부리면서 양측간 협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다국적 제조업체의 경우 유통업체 보다 훨씬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체 방크의 분석가인 제이미 아이젠워터는 “(이 협상에선)식품 유통업체 보다 공급자가 훨씬 좋은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며 “특히 유명 브랜드의 제조업체가 유통업체와 권력 균형을 맞췄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분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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