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성원상떼레이크뷰 220가구 공매입찰가 6차례 유찰 끝에 3276억→1418억 '반토막'
13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지난 7월 처음 공매에 부쳐진 경기 용인 공세동 '성원상떼레이크뷰' 아파트 부지 전체와 건물 일부(220가구)가 12일 6회차에서도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141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공매가 진행되기 전 채권단이 아파트 일부를 임의로 경매에 부쳐 지난 2월 93가구가 분양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억7311만원~4억9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워낙 싸게 경매에 나온 터라 103동 7층 전용면적 188㎡의 경우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매는 아파트 부지 전체 4만9335㎡와 220가구다. 대주보는 성원상떼레이크뷰가 사고사업장이 되면서 계약금·중도금 약 1000억원을 계약자들에게 이미 환급했다. 앞으로 유찰이 계속돼 1000억원 밑으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대주보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주보가 예전 보다 사고사업장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재정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주보 관계자는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분양자들에게 안전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보증을 서는 게 대주보의 역할이다"면서 "리스크관리팀이 따로 있어 실시간으로 재정건전성을 체크하고 있으며 신상품 출시, 보증 수수료 등으로 적절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주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1850억원으로 공시했다. 올 상반기에도 약 9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첫 판매를 시작한 주택구입자금보증상품은 약 7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보증 수수료율이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신상품 개발 등으로 보증기관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사고사업장임을 감안하지 않고 감정가가 높게 책정되는 측면이 있어 유찰 횟수가 늘고있다"면서 "대주보가 보증을 서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어렵고 건설사들이 도산하는 상황에서도 아파트 분양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주보가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한계가 있다"면서 "보증업무 자체가 마지막에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택시장에서 대주보의 역할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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