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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짜리 佛향수의 배짱···용기 고장났으면 공병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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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짜리 佛향수의 배짱···용기 고장났으면 공병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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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직장인 김지혜(가명·30)씨는 신세계 강남점 크리드 향수 매장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생일에 선물받은 고가 수제향수 크리드(75㎖·32만원)의 향수병 분사구 부분이 고장나 매장에 수선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 매장 직원은 “이 향수는 수제기 때문에 막 가지고 다니면 안 된다”며 “뿌리고 화장대에 두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황당해진 김씨는 “아무리 수제향수라고 해도 누가 향수를 진열하고 다니느냐”면서 “상품을 바꿔주든지 고쳐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고가이다 보니 교체나 애프터서비스(AS)는 어렵다”면서 “지하에 내려가면 아리따움 매장이 있는데 거기서 공병을 하나 사서 그 공병에 담아 다니라”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한 병 가격이 20만~40만원대에 육박하는 최고급 수제향수 브랜드 크리드가 불친절한 서비스로 소비자의 눈총을 사고 있다.
옷은 샤넬, 가죽제품은 에르메스, 향수는 크리드가 최고 명품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세계 최고의 향수 브랜드지만 서비스 품질은 형편없는 수준으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

크리드는 베르그도프 굿만, 니만 마커스, 헤롯 백화점 등 해외 최고급 백화점에서만 판매되고 국내서도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 강남점 등 일부 백화점에서만 선보이는 최고급 향수다.

이 같은 최고급 수제향수를 일반 공병에 옮겨 담아 사용하라는 업체 측의 태도에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향수는 감성상품이기 때문에 용기부터 향기까지 일체감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줄줄 새는 용기에 만들어놓고 소비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가 향수 브랜드의 불친절한 서비스로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동종업계에까지 피해가 갈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 크리드의 10분의 1 가격인 향수 브랜드숍들도 소비자가 불편을 호소할 경우 최선을 다해 응대하고 있다.

최근 3만~4만원대 향수를 론칭한 브랜드숍 미샤 관계자는 “향수액이 새는 경우 매장으로 들고 오면 본사로 보내 수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크리드 매장 관계자는 “수선을 못해 준다는 말이 아니라 수제품이고 향수병의 각 부분이 하나하나 분리가 되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면 향이 변질될 수 있다는 안내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측은 크리드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100% 교환·환불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크리드를 국내 수입·유통하고 있는 한승만 KLH인터내셔널 대표는 "소비자 권익을 위해 백화점 교환·환불 규정과는 별도로 어느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이건 간에 100% 교환·환불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만 대표는 "수제품이기 때문에 펌프 불량등의 경우 국내에서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고, 본사에 수리를 보내는 것도 소비자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회사 정책으로 정해서 100% 교환 환불을 해드리고 있다. 이는 크리드 뿐만이 아니라 저희 회사가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에서 실시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6대에 걸쳐 250년을 이어온 유서 깊은 향수 제조업체로 부상한 크리드는 제조원가만 해도 일반 향수의 약 9배 정도 된다. 프랑스 향수 중에서도 천연재료 비율이 가장 높은 향수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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