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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심리적 탈출구..영화 '도둑들' 활개

최종수정 2012.08.01 11:31 기사입력 2012.08.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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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전국 관객 49만9589명 동원..누적관객수 385만8440명 기록

불황의 심리적 탈출구..영화 '도둑들' 활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쳐라." '태양의 눈물'의 가격은 시가 300억원. 이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털려는 도둑들의 영화 '도둑들'이 잇달아 관객기록을 경신하며 올 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박을 노리고 달려드는 '도둑들'의 심리가 경기불황에 허덕이는 관객들에게 통쾌한 짜릿함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곽영진 영화평론가는 영화 '도둑들'과 관련, "불경기 때는 경제적 억압이나 불안감, 궁핍함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은 '탈출심리'가 강해진다"며 "영화 속 인물들이 은행이나 카지노 등을 털 때, 관객들은 '턴다'는 행위 자체에서 통쾌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자신이 경제적으로 억눌려 있던 것에서도 벗어나는 카타르시스도 같이 느낀다"고 말했다.
'도둑들'의 흥행에는 이처럼 현실의 답답함을 잊고자 하는 '불황' 심리도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둑들'은 지난달 31일 전국 관객 49만9589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385만8440명을 기록했다. 25일에 개봉해 4일만에 200만명 돌파한 데 이어 다시 6일만인 30일에는 300만명 기록도 경신했다. 같은 기간 기록으로 비교했을 때 역대 흥행작인 '괴물'(319만명)이나 '디워'(309만명)보다도 흥행 속도가 빠르다.

특히 지난 주말에만 전국 관객 75만명을 동원해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주말 스코어 기록을 수립했다. 각 영화관에서 좌석점유율 및 예매율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영화 관계자들은 이번 주중 500만명도 가뿐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 점유율로만 보면 이미 경쟁작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크게 압도했다. 31일 기준 '도둑들'의 점유율은 55.2%(누적매출액 277억원),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18.9%(누적매출액 339억원)다.
본격적인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면서 '도둑들'의 흥행에도 속도가 붙었다. 특히 13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 톱스타들로 구성된 출연진들과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범죄 영화라는 큰 틀 안에 개성으로 무장한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과 서로 얽힌 10인 도둑들의 관계에서 비롯된 탄탄한 드라마, 여기에 짜릿한 쾌감을 전하는 리얼 와이어 액션의 화려한 볼거리까지 다양한 관람 포인트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입소문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9일에 개봉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시대는 조선 영정조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훔친다'는 기본 골격은 같다. 당시 금보다 귀한 '얼음'을 훔치기 위해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인물들이 얼음을 훔치려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뒤의 배경에서 권력을 비웃고 풍자하는 이야기도 숨겨져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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