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과학자들은 보통 부나 유명세와는 거리가 멀지만, 앞으로 해마다 전세계 과학자 중 9명은 전례없는 규모의 막대한 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3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술(IT) 업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가 설립한 ‘기초물리학상(Fundamental Physics Prize) 재단’이 올해 첫 수상자 9명을 선정하고 각각 300만달러씩의 상금을 지급했다.

수상자 중 1명인 앨런 거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우주 생성 초기의 팽창과정을 설명하는 ‘우주인플레이션’ 이론으로 선정됐다. 그는 “처음에 수상 소식과 함께 상금이 300만달러란 말을 듣고 수상자 9명에게 총 300만달러가 수여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면서 놀라워했다.


노벨상 상금은 120만달러다. 그러나 이는 수상자가 2~3명일 경우 나뉘어 지급된다. 종교 부문의 큰 업적을 이룬 이에게 수여되는 템플턴상의 경우 올해 수상자 개인에게 170만달러를 지급했다. 상금규모 300만달러는 전례없는 일이다.

이외에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고등연구소의 네 연구원 니마 아르카니 하메드, 후안 말다세나, 네이던 세이버그, 에드워드 위튼이 선정됐고, 역시 우주인플레이션 이론을 연구한 안드레이 린데 스탠포드대 교수, 차세대 ‘퀀텀 컴퓨터’를 연구한 알렉세이 키타예프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 막심 콘체비치 파리고등과학연구원 교수, ‘스트링 이론(수학적 통일성을 물리학의 법칙에 부여)’ 연구자인 인도 하리쉬찬드라연구소의 아쇼케 센 박사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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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너의 기초물리학상 재단은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밀너가 이토록 열의를 쏟는 이유는 그 스스로도 물리학도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 국립모스크바대학에서 입자물리학을 전공하고 구소련 과학연구원 산하 레드베데프물리학연구소에서 근무했지만, 구소련 붕괴 무렵인 1990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진로를 틀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러시아인 최초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그는 이후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밀너는 지금도 꿈을 버리지는 못했다. 그는 재단 설립 취지에 대해 “우주와 물리학의 심오한 신비를 파헤치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라면서 “우주 원리를 탐구하려는 지적 여정이야말로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정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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