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개막 141번째 디오픈서 매킬로이와 '진검승부', 최경주는 카브레라와 '맞짱'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화두는 단연 타이거 우즈(미국)의 '메이저 15승' 도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링크스코스 특유의 비바람을 극복하고, 항아리벙커와 깊은 러프를 피하는 정교한 샷이 필요하다. 우즈가 과연 이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있을까. 19일 밤(한국시간) 잉글랜드 로열리덤앤세인트앤스골프장(파70ㆍ7086야드)에서 개막하는 디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이 바로 이번 주 지구촌 골프계를 뜨겁게 달굴 격전의 무대다. 올해로 141번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最古의 메이저'다.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절실한 까닭이다. 메모리얼토너먼트와 AT&T 등 빅 매치에서 3승째를 수확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통산 74승으로 일단 PGA투어 최다승 부문에서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73승을 뛰어 넘어 앞으로 9승만 더하면 샘 스니드(미국)의 '82승 전설'까지 갈아치울 수 있다. 문제는 마스터스 공동 40위와 US오픈 공동 21위 등 메이저에서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우즈에게는 자신감이 더욱 필요하고, 이번이 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세인트앤스는 더욱이 모든 홀이 시그니처코스다. 홀당 11개, 총 206개의 항아리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은 질긴 러프가 곧바로 응징한다. 여기에 악천후가 4라운드 내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즈도 이를 감안해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최대한의 연습라운드에 몰입하고 있다.
▲ 우즈의 '도전자들'= 우즈 못지않게 이번 대회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가 꼭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메이저 무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부터 떼어내야 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사상 초유의 '동시 상금왕'이란 엄청난 업적을 일궈냈지만 평가절하되고 있다.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비슷한 처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부활 샷이 시급하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으로 우즈의 대를 이을 '차세대 골프황제'로 각광받았다가 지난 5월 이후 4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 오프'되는 등 그야말로 극심한 난조다. 매킬로이의 부진은 특히 여자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와의 열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그동안 연습량이 부족했다"며 "드라이버를 타이틀리스트 새 모델로 바꾼 뒤 15야드나 비거리가 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아담 스콧(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우승후보다. 매년 '환갑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톰 왓슨(미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계)은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배상문(26ㆍ캘러웨이),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와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등이 출전한다. J골프에서 장장 40시간 동안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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