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코갓탤 2>, 장진-장항준 콤비를 빼고 나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코갓탤 2> 4회 tvN 금 밤 11시
종목 제한이 없다는 특성 상 <코리아 갓 탤런트 2>이하 <코갓탤 2>)는 경쟁의 치열함이 덜하다. 각자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단일 종목의 성장과 경쟁의 서사 안에서 격돌하는 여타 오디션과는 달리, <코갓탤 2>에서 참가자들의 사연은 각자 독립된 이야기로 존재할 뿐 서로 만나지 않는다. 그래서 <코갓탤 2>은 자극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쇼일지언정, 시즌 전체를 아우르는 서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 종류의 쇼는 아니었다. 과도한 긴장과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미덕이지만, 다음 방송을 기다리게 만드는 한방이 부족하다는 것까지 미덕일 순 없다. 김구라의 시즌2 합류가 발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기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의 합류에 대한 반응에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냉정한 독설가 사이먼 코웰이 그런 것처럼 심사위원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쇼에 각을 세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김구라는 쉽게 합격을 주는 너그러운 심사위원이었고, 그나마 시즌 중간에 활동을 중단했다.

제작진이 새로 합류한 장항준과 장진 간의 관계를 ‘행복 반비례 법칙’ 클립까지 만들어가며 부각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오랜 친구이자 앙숙으로 유명한 장진과 장항준은 서로의 견해를 반박하며 쇼에 리듬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굴러 들어온 돌’ 장항준이 ‘박힌 돌’ 장진의 권위를 파괴하며 생기는 웃음은 물론, 서로가 서로의 데블스 에드버킷 역할을 한 덕에 평가의 다양성도 확보되었다. 김구라에게 기대했던 냉정한 분석과 독설은 없지만, 대신 심사 중 뜬금없이 “(샌드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어린아이가) 헤어스타일 때문에 푸들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조커 장항준과 장진의 묘한 긴장관계를 통해 쇼에 서사를 부여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이다. 물론 참가자들에 대한 접근이나 편집방식은 그대로 남겨둔 채 심사위원만 강조해 방점을 찍는 게 최선인가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만하면 긴장감 부족이라는 급한 불은 잘 끈 셈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