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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공무원 4명 중 1명 "세종시에 집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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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전 석 달 앞..올해 이전 대상 4139명 중 955명 분양·임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종시가 초반 공동화 현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부처의 이전이 시작되지만, 해당 부처 이전 시기가 소속 공무원의 아파트 입주 날짜 보다 빨라 공무원들이 퇴근한 저녁 이후에는 세종시가 텅 비게 될 전망이다.

7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세종시지원단과 새만금추진기획단 등 총리실 소속 5개 기관이 오는 9월 처음으로 이전을 시작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오는 11월22일 공관이 다 지어지면 세종시로 내려갈 계획이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등 6개 부처도 12월14일부터 이전을 시작해 올해 안에 세종시 입주를 마무리한다.
2014년까지 이전을 완료하는 정부부처는 9부2처2청 등 총 20개 기관. 총리실 산하 세종시추진기획단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들 기관 소속 공무원 1만1346명 중 6803명만(52%, 5월 기준)이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총리실은 세종시 이주 희망자의 78%가 분양을 받았다고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공무원들이 세종시에 거처가 없는 셈이다. 지난해 총리실 설문조사에서 전체 이주 대상 공무원의 87%가 "세종시로 이사가겠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30% 가량이 '어쩔 수 없이' 140여㎞ 출퇴근할 판이다.

특히 올해 이전하는 공무원들의 사정은 더 시급하다. 올해 이전 대상 공무원 4139명 중 955명만이 아파트 분양이나 임대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4명 중 3명은 당장 숙식을 해결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들 무주택 공무원의 세종시 이주 대책은 직급별로 천차만별이다. 국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은 아예 세종시 분양이나 임대를 포기했다. 당분간 서울에서 출퇴근할 계획이다. 총리실의 한 1급 공직자는 "정권이 바뀌면 (제)자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세종시 이사는 생각도 안했다"고 말했다. 과장급 중간 간부들은 자녀의 교육문제로 '나 홀로 이사'를 준비 중이다. 총리실 한 과장은 "두 아이 모두 고등학생이라 가족 동반 이사는 어렵다"면서 "세종시에 당장 혼자살 수 없는 원룸이 없는 만큼 조치원이나 대전에 방을 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 받은 동료의 집에 얹혀사는 방법도 하나의 대책으로 제시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이 부담스러운 젊은 사무관들은 결혼할 때까지 동료의 집에서 지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에 이어 퇴근 이후 시간도 직장 동료와 함께하는 생활은 공무원의 고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밤낮 공무원들끼리만 생활하다 보면 가뜩이나 어려운 사회와의 소통이 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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