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GM 작년 사상최대 순이익 예상
지난해 순이익 80억$·매출 1500억$ 육박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오는 16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미국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가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구제금융 3년 만에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줄 듯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M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인 80억달러(약 8조9760억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의 2010년 순이익 규모는 47억달러였다. 지난해 순익이 2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은 중국 시장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북미 시장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지난해 미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0% 늘어 1280만대로 집계됐다.
GM의 부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였던 2009년 3월 GM에 대한 300억달러 추가 구제금융을 승인해 GM이 부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지원했던 것까지 더하면 GM에 투입된 미국민의 혈세는 무려 500억달러에 육박한다. 미 정부는 현재 GM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구제금융 후 GM은 세 번이나 수장까지 교체해 가며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GM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꾸려졌던 미 재무부의 태스크포스는 릭 왜고너 전 GM 최고경영자(CEO)를 쫓아냈고 뒤를 이은 프레데릭 프리츠 헨더슨도 8개월 만에 교체됐다. 헨더슨의 뒤를 이은 에드워드 휘태커도 1년을 버티지 못 하고 물러났고 현재 대니얼 에커슨이 이끌고 있다.
2008년에는 전체 직원 수를 26만3000명에서 20만8000명으로 줄였다. 전미자동차노조에 가입된 GM 직원 수도 6만2000명에서 4만9000명으로 급감했다. 미국에서만 15개 공장을 폐쇄하고 브랜드 개수는 8개에서 4개로, 생산 모델 개수도 86개에서 49개로 줄였다.
뼈를 깎는 노력은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다. 2009년 6월 파산 신청 후 GM은 인력을 1만3000명 늘렸다. 과거 새턴 브랜드 차량을 생산했던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은 재가동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GM은 3년 전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연간 100억달러가 넘는 목표 순익에 다가서고 있다. 2010년 집계에 따르면 미 상장 기업 가운데 100억달러가 넘는 순익을 달성한 기업은 겨우 17개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경우 도요타가 2003~2007년 가운데 4년간 100억달러 이상 순익을 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3분기 순익 170억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다니엘 아만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또 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6%대인 순이익률을 수년 안에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것이다. 통상 5% 순이익률을 온건한 수준으로 판단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10%라면 최고 수준이다. 아만은 경쟁업체들 중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익률이 10%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의 BMW와 한국의 현대차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GM이 150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 순이익률은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50억달러의 순이익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시장관계자들은 단기간 내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아담 요나스 애널리스트는 "유럽 시장이 어렵고 미국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GM이 단기간에 10%의 순이익률을 달성하기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요나스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 하더라도 늘어나는 매출과 미국 자동차 시장 회복세 덕분에 GM의 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GM의 순익이 내년 100억달러, 2015년 12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만도 GM이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을 자랑하는 경쟁업체들과 격차가 있음을 인정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아직 금융위기 이전 사상 최대였던 1700만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하겠지만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National Automobile Dealers Association)의 폴 테일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 자동차 판매가 추가로 10% 늘어나 139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GM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해 태국 홍수와 대지진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GM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승부처인 셈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 외의 지역에서는 GM은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 호주 사업부는 정부에 대출을 요구하고 100명의 임시직 직원을 감원했다. 남미에서도 노후화된 모델 때문에 GM은 손해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높은 노동비용이 GM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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