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희태 국회의장의 귀국을 계기로 정치권이 다시 돈봉투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점치기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선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정치권은 다시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박 의장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때 일은 기억이 희미하다"며 "4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했다. 박 의장은 다만 "오는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그리고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의장 귀국에 다시 돈봉투정국...여야 "제발 좀..."
AD
원본보기 아이콘
박 의장은 그러나 국회의장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정치권은 다시 돈봉투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 수사는 속도가 붙었다. 검찰은 지금까지 현직 국회의장을 검찰에 소환해 조사한 예가 없다. 일단 박 의장에 대한 조사는 설 연휴가 지나 제 3의 장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이 돈봉투 전달을 지시했거나 개입했는지 아니면 적어도 알고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박 의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장 사퇴를 주장해온 민주통합당은 이날 안규백 김유정 이윤석 의원 등이 서명한 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박 의장의"책임지는 모습"을 요구하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해왔지만 이날 박 의장의 사퇴거부로 난감해졌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에 앞서 "박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미흡하다"면서 "박 의장께서 경륜에 걸맞은 결단을 조속히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박 의장 기자회견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AD

김종인 비대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박 의장의) 총선 불출마는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인 결단을 어떻게 해야지 정치를 깨끗하게 마무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선 본인 스스로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렙법안과 디도스특검법안 처리도 19일 본회의 개최가 무산되면서 2월로 넘어가게 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