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값 뛰고 수도권 떨어지고.. 공기업 김씨의 집 갈아타기
최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내집을 옮기는 역류현상이 나타나 주목된다. 공기업에 근무하는 김정수씨(52)가 바로 그런 사례다. 김씨는 지난해 말 부산에서 분당으로 집을 갈아탔다. 보유중인 부산 집값이 크게 오른 반면 분당 중대형아파트 값 폭락으로 별반 차이가 없어진 게 크게 작용했다.
이에 비해 분당 집값은 ▲2008년 1분기 2006만원, 3분기 1899만원 ▲2009년 1890만원, 3분기 1759만원 ▲2010년 1분기 1750만원, 3분기 1716만원 ▲2011년 1분기 1692만원, 3분기 1674만원을 기록했다.
2008년 1분기 분당과 부산 평균 시세는 각각 3.3㎡ 당 2006만원, 488만원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2011년 4분기에는 분당과 부산 집값이 1665만원, 732만원으로 두배까지 좁혀졌다. 즉 4년새 부산은 3.3㎡당 평균 시세가 244만원 오른 반면 분당 신도시는 341만원 내렸다. 3.3㎡당 평균시세가 585만원이나 좁혀진 셈이다.
그런 김씨는 2009년 분당에 소재한 본사로 돌아오면서 부산 집을 전세 주고, 분당에서도 전세를 구했다. 본사 근무를 시작하자 부산 집값이 급등하고, 아파트 분양도 호조세를 이어가는 등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해운대 일대는 평당 1500만원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속속 들어섰다. 김씨의 빌라도 덩달아 3.3㎡당 1000만원이 넘어섰다.
반면 전세를 살고 있는 분당 집값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탔다. 그는 지난해 말 부산 집을 6억2000만원에 팔았다. 대신 분당 까치마을 A아파트 48평형을 6억7000만원에 구입했다. 분당 집값은 최고가일 때 1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씨는 "내 경우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2008년 집값이 최고조일 때와 비교하면 부산과 서울, 수도권 집값 차이가 현저히 줄었다"며 "부산집을 구입할 당시에는 분당 등 서울, 수도권지역에 집 마련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주변에서도 서울지역 아파트에 대해 묻는 사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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