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달인] 空을 파는 이남자, 김윤환 토즈 대표
토론 맞춤공간 빌려드립니다...'현대판 김선달'
생소한 아이템으로 시장 개척
고객 90% 재방문, 독서실 사업도
내년엔 호텔+오피스텔 주거 서비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공통의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려면 이를 위한 '장소'가 필요하다. 이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한 모임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간단한 대화 또는 식사를 겸한 모임이라면 집이나 찻집,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면 된다. 또 대규모 포럼이나 행사는 전문 컨벤션센터나 야외무대 등을 활용해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명이 모여 같은 내용이나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면 '토즈(TOZ)'를 방문하면 된다.
◆ 모임 전문 공간 '토즈'의 탄생= 2002년 1월 서울 신촌에 토즈 첫 매장이 오픈했다. 당시 20대 후반의 젊은 사업가였던 김윤환 토즈 대표(39ㆍ사진)는 '모임 전문 공간'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미국공인회계사(AICPA) 시험해 합격하고도 장래가 유망한 회계사의 길을 포기할 만큼 중요한 목표였다. 김 대표는 9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신념과 목표를 이뤘다. 한해 동안 80만명 이상이 방문해 자신들의 꿈과 가치를 토론하는 국내 최대의 모임 전문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창업할 당시만 해도 모임 전문 공간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아이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죠. 저 또한 평소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의 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왔습니다."
김 대표는 토즈의 필요성을 확신했다. 하지만 신념만 가지고 인생을 걸기에는 위험성이 컸다. 검증이 필요했다. 그는 1년 동안 2600여명을 대상으로 모임 전문 공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 가운데 400여명을 뽑아 직접 만나가면서 인터뷰를 했다.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기업 인사교육팀장 등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 김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에 공감했다.
김 대표는 큰 기대를 걸고 신촌 1호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사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1년 반 만에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의 밝은 표정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모임 전문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만 실제 매장을 찾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더군요. 하지만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90%에 달하는 것을 보고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죠. 특히 이런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고객들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용기도 생겼습니다."
◆ 각종 모임을 위한 최적의 환경= 토즈(TOZ)는 '타임 온 제스트(Time On Zest)'의 약자다. 토즈를 방문한 고객들이 열정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토즈의 경쟁력은 모임을 하는 고객들이 원하는 최적의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선 세미나와 강의, 설명회, 각종 스터디까지 다양한 목적에 맞는 부스가 마련돼 있다. 또 회의용 사무가구를 비롯해 노트북과 프로젝트, LCD 모니터, 복사기, 프린터 등을 갖춰 놓고 있다. 30여가지 무료 음료도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2시간에 4000~5000원 정도다.
현재 토즈는 전국에 1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방문자수는 82만명, 올해는 1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매월 200~300개의 기업이 신규로 가입할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토즈처럼 수많은 모임을 서비스해 본 회사는 전세계를 통틀어 없을 것입니다. 10여년 동안 여러 모임의 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진행한 전문 인력들과 축적된 노하우는 우리의 자산이죠. 20~30개가 넘는 후발업체들이 우리를 뛰어넘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 대표는 토즈의 성공을 기반으로 2009년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했다. 사무실은 물론 비즈니스에 필요한 각종 시설 및 장비 등을 임대해 주는 곳이다. 예비창업자 또는 초기 사업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7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독서실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목동에 문을 연 스터디센터가 그 첫 시작이다. 모임 전문 토즈와 비즈니스센터에 이은 세 번째 '공간' 사업이다. 기존 독서실과는 차별화된 획기적인 공부방이다.
◆ 학습 스타일별 맞춤형 공부방= 스터디센터는 학생들이 가진 7가지 공부 스타일을 분석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개인별로 어떤 환경이 주어졌을 때 가장 학습 능률이 높은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센터에 등록한 학생은 먼저 100여가지로 구성된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이 결과에 따라 시각과 청각, 사회, 논리, 언어, 자기, 신체 학습유형으로 나눠진다.
자기학습유형의 경우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공부할 때 가장 능률이 좋게 나타난다. 사회학습유형은 오픈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때 학습효과가 가장 높다. 언어학습유형은 계속 웅얼웅얼 말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다. 이 경우에는 스튜디오 환경을 만들어줘서 마치 학원강사가 된 것처럼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크게 말하면서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스터디센터는 이처럼 학생들이 각자의 학습유형에 맞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간에 다양한 부스를 마련했다. 각각 독립된 부스다. 학생들은 스스로의 학습 스타일에 맞는 부스를 활용해 공부를 하면 된다.
"목동 스터디센터는 495.8㎡ 규모에 83석의 열람석이 있습니다. 월 이용료는 13만~15만원이죠. 등록 대기기간이 평균 3개월에 달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2~3년 안에 450개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올해 12월에는 서울 강남에 6층 규모의 '토즈 타워'도 완공할 예정이다.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 카페를 비롯해 모임 전문 공간과 비즈니스센터 등이 입점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레지던스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레지던스는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텔 개념의 주거시설을 뜻한다. 토즈를 찾는 고객들에게 숙박까지도 제공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김 대표는 모임 공간이라는 플랫폼을 가지고 이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계속 발굴 중이다. 토즈가 만든 다양한 공간을 이용한 고객들이 꿈이나 목표를 이루는 게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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