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타이푼 주문대수 37대 줄이기로
타이거공격헬기 40대,수송헬기 42대,푸마탱크도 60대 줄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독일이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주문대수를 177대에서 140대로 37대 줄이는 등 무기 조달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비밀문건을 입수해 20일 보도했다.
타이푼은 이번 리비아 공습 당시 위력을 발휘했던 전투기로 영국 BAE시스템스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탈리아 핀메카니카 등 3개사 컨소시엄인 유로파이터가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독일과 영국,이탈리아와 스페인이다.
토마스 드 메지에르 독일 국방부 장관이 의회 국방위원회에 보낸 비밀 문건에서 유로파이터외에도 A400M수송기도 당초 53대에서 40대로, NH-90 수송 헬리콥터는 122대에서 80대로, 타이거 공격헬기는 80대에서 40대로 주문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푸마 탱크 주문량도 410대에서 350대로 감축한다고 밝혔다. 푸마탱크는 독일 라인메탈과 크라우스 마파이 베크만(KMW)이 제작하고 있다.
아울러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주문대수도 당초 6대에서 4대로 줄이고, 정찰용 무인기(드론)도 주문량도 22대에서 16대로 줄이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번 조치는 독일 정부가 지난 7월 의무병역제도를 폐지하고 군병력 규모를 17만 명으로 감축하는 등 예산절감을 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독일 정부는 2012 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 316억8000만 유로를 배정했으나 서서히 감축해 2015년에는 304억3000만 유로로 낮출 계획이다. 독일 국방부는 2015년까지 80억 유로(110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메지에르 장관은 독일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개혁조치는 독일 연방군의 효율을 더욱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지에르 장관은 조달 감축계획을 이달 말 공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EADS와 NH-90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영국 합작사 아우구스타-웨스트랜드, 유로파이터 전투기 사업 지분 33%를 가진 영국의 BAE시스템스는 독일 국방부와 치열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로파이터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독일과 스페인 공장의 생산을 줄여 연간 타이푼 생산량을 53대에서 43대로 줄이고, 최종 생산시점을 2015년에서 2017년으로 늦춘 상황에서 주요 고객인 독일 정부가 주문량을 감축하면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겻으로 예상된다.
전투기 생산라인 유지를 위해 유로파이터는 한국의 차기전투기 사업은 물론, 인도의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 한국과 인도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더욱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ADS는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우주항공방위산업전시회(ADEX)에 대규모 부스를 설치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 기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인도는 100대 이상의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지상공격 능력을 갖춘 전투기를 원하는 반면, 독일은 초기형 공중전 전용 타이푼을 판매하기를 원하고 있다.
아울러 최종 주문대수에 따라 자국내 작업몫(workshare)를 챙긴 각국 정부간에 치열한 논쟁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업체와 프랑스,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각국 정부가 체결하고 서명한 계약을 수정하지 않으면 독일은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범칙금을 지급해야 할 곤란한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영국은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일부를 사우디 아라비아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2009년 봄 계약 조항을 들어 주문대수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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