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 호텔 바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호텔업계가 서울 서남권에 새 둥지를 틀고 있다.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 여의도 IFC센터에 선보일 콘래드호텔 등이 잇달아 오픈하면서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은 신도림 디큐브시티 복합쇼핑몰에 힘입어 이날 그랜드 오픈했다. 내년에는 콘래드호텔이 여의도 IFC센터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처럼 호텔들이 연이어 개장하는 이유는 이 지역 호텔 숙박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은 지난 2009년 개장한 이후 연평균 숙박률이 90%에 달한다. 오는 21일 오픈 2주년을 맞는 신생 호텔이지만 평일에도 남은 객실이 없을 정도로 성황 이다. 타임스퀘어에서 외식ㆍ쇼핑ㆍ여가를 한 곳에서 즐기려는 '몰링족'에 힘입어 내국인 비중이 50%로 타 호텔에 비해 높다.
객실 이용률 또한 높아 지난 7월 93%, 8월 94%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15일까지만 봤을 때, 이미 84% 객실 이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호텔들이 수영장, 웨딩 등에 쓰는 돈을 객실에 집중 투자해 합리적인 가격에 객실을 제공한 게 객실 이용률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
지난 11일 개관 14주년을 맞은 노보텔 앰베서더 독산도 올 여름 객실 점유율이 7월 92%, 8월 94%를 기록했다. 강남 지역의 같은 등급의 호텔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어 장기 투숙객들과 내국인 관광객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이 때문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서남권의 유일한 특급호텔로의 명성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비즈니스 호텔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인근 지역에 여러 호텔들이 생겨나고 있다.
노보텔 독산 관계자는 "객실마다 이용 요금이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서울 시내 특급호텔보다 저렴한 건 사실"이라며 "가격이 저렴한 것이 서남권 지역 호텔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베스트웨스턴호텔 구로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가산디지털단지 내에 개장했다. 개관한 지 10개월가량 됐지만 비즈니스호텔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호텔 측은 디지털단지 내 자리 잡은 1만여개의 IT, 반도체 업체들의 호텔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까지 명동, 코엑스, 강남지역에 집중됐던 호텔 수요가 서남권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워낙 서남권 지역 호텔들의 투숙률이 높아 성수기, 비성수기 따로 구분이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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