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시대, 게임의 경계 허문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4세대 통신망인 LTE(Long Term Evolution)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고사양의 개인 모바일 기기가 출시되면서 등장한 '멀티 플랫폼 게임'은 LTE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통신사들의 LTE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무선으로도 '아이온', '테라'와 같은 대규모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LTE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통신 서비스로, 다운로드 최대 75Mbps, 업로드 37.5Mbps를 제공한다. 네트워크의 속도 면에서는 어떤 온라인게임에 바로 접속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보급과 더불어 무선인터넷망의 확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은 모바일에서도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 동안은 속도의 차이 때문에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이 구분돼 왔지만 이번 LTE 서비스 개시로 이 경계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게임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대작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LTE의 수혜를 가장 먼저 받는 장르는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웹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웹게임은 온라인게임과 달리 게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브라우저 기반의 게임이다. 낮은 사양의 기기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도 온라인과 동일한 플레이가 가능한 셈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모두 웹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어 LTE는 이 시장의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측된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2012:SEOUL'은 2012년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인터넷에서 바로 접속할 수도 있지만 애플 앱스토어와 T스토어 등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모바일로도 동일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온라인게임 개발사 JCE(대표 송인수)는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2'를 LTE망을 통해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 계획이다. JCE는 이를 위해 LG U+와 손을 잡았다. LG U+의 LTE를 활용한 '프리스타일2' 모바일 버전을 개발해 이를 연내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JCE는 'Phone2PC 게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LTE를 활용해 스마트폰과 PC에서 동시에 같은 게임을 구동하는 서비스다. 기기의 특성, 운영체제, 네트워크 속도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PC에서 동시에 같은 온라인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고 JCE는 설명했다.
LTE 서비스는 국내 모바일게임社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게임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실시간 접속의 속도가 빨라져 과거에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제노니아, 촉앤톡, 일루시아2 등의 스마트폰 게임은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접속해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함께 게임을 즐기는 메뉴를 가지고 있어 LTE가 활성화 되면 온라인게임처럼 더 많은 이용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통신망의 고도화는 온라인게임 업체와 모바일게임 업체의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앞으로 통신사의 LTE 서비스와 연계된 게임이 다수 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