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중복청약 가능, 높은 분양가로 외면받을까 걱정
불황기에 오피스텔 청약열풍이 거세지만 분양 담당자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위 사례처럼 오피스텔을 분양받는 사람에 허수가 있는데다 차별화를 시도하면 자칫 고분양가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어서다.
반면 오피스텔은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복병이다. 선착순으로 주어진 청약기간 안에 한 사람이 여러 채를 일단 청약할 수 있어서다. 계약이 잘 되면 분양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알리겠지만 견본주택에 수 천인파가 몰려도 계약결과는 다를 수 있다. 최근 한 채씩만 청약할 수 있도록 오피스텔을 분양한 한 건설업체는 "인근에 함께 분양한 오피스텔보다 청약 경쟁률은 다소 낮았지만 결국 계약이 중요하다는 것이 경영진 생각이다"고 말했다.
고분양가에 대한 고민도 깊다. 아무리 신규 오피스텔이라도 주변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선인데 가구당 20~30만원씩 더 받을 수는 없어서다. 세입자가 주로 소득이 제한적인 미혼 직장인과 학생이 많은 것도 월세를 무한정 올릴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따라서 은행계좌에 묵혀 두는 것보다 나은 투자수익률을 맞춰주기 위해 분양가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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