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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의 자치통신]광진광장의 황금찬 시인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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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광진광장에서 황금찬 시인 시비 제막 거행....문화적 풍성함 느끼기 충분한 행사로 평가...지방행정 주민들 문화 수준 업그레이드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 가져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5일 오후 3시. 무던히도 뜨거운 날씨였다. 이 날 지하철어린이대공원역 부근 광진광장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바로 황금찬 시인의 시비가 제막되는 것. 황금찬 시인 제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한국시낭송가협회 회원들이 황금찬 시인 시비 제막식을 올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자리에는 시인이며 소설가인 신봉승 극작가, 이근배 시인 등 유명 인사들도 참석해 황금찬 시인 시비 제막을 축하했다.

또 제자들은 고운 옷을 입고 나와 황금찬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합창도 하며 스승의 시비 제막을 축하했다.

올해로 95세인 황금찬 시인은 제자들이 펴낸 ‘후백(황금찬 시인 호)의 열매(한국문화사 발간) 책자 사인도 해주었다.
걸음 거리가 다소 불편한 황 시인은 단상에 올라와 “여러분 마음속에 시를 담기 바란다”고 소원을 빌었다.

시에 대한 황 시인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끼기 충분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노 시인의 시에 대한 사랑에 경의를 표했다.

또 다른 인사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영혼 노래꾼’ 장사익 선생이 자신의 간판 곡인 ‘봄날은 간다’ ‘귀천’ ‘찔레꽃’을 불러 분위기를 아름답게 만들고 총총히 사라졌다.

시와 음악이 있는 황금찬 시인 시비 제막식은 뙤약볕 속에서 펼쳐지는 행사로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작은 지역단위 행사였지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

광진광장에 가면 황금찬 시인의 시를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됐다. 버튼을 누르면 황금찬 시인의 대표시 9편이 자동으로 흘려 나온다.

황금찬 시인은 ‘찬란하여라 서울의 아침이여....아차산성은 우리들의 자랑 역사로 끝남이 아니다 영원히 살아 내일을 꽃피게 한다...로 이어지는 ’광나루‘라는 시를 써 이 고장과 인연이 있는 시인이다.

아차산성을 쌓았던 고구려와 오랜 인연을 생각하게 하는 시다.

황금찬 시인은 광진문화원에서 오랫동안 시 낭송 강좌를 하며 이 지역에서 제자들을 많이 길러냈다.

이런 인연으로 인해 광진구는 김기동 구청장 취임 이후 황금찬 시인 시비 제막을 적극 도와 이날 결실을 본 것이다.

최근들어 문화를 통한 지역 경제 살리기 명분을 내걸어 ‘컬처노믹스’를 도입하는 지자체들이 많다. 많은 축제 등 문화 행사를 진행하는 것 또한 이런 맥락이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한 편의 시를 감상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은 것들'이 쌓여 우리 정신을 살 찌우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성공'과 '1등' 등 이기는 가치가 아닌 '행복'과 '여유'로 삶의 존재 가치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를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치행정이 이런 것들을 보다 많이 해야 할 것같았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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